부동산 01 · 기초 · 투자 공부 노트

집은 어떤 자산인가

대부분의 가정에서 집은 가장 큰 자산이자 가장 큰 빚입니다. 그런데 주식이나 코인과는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이 편은 그 차이부터 짚습니다 — 파는 데 몇 달이 걸리고, 사는 순간 수천만원이 나가고, 빌려서 사는 것이 기본값이라는 세 가지가 모든 것을 바꿔놓습니다.

이 트랙의 입장. 특정 지역이나 단지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집은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이라, 「어디가 오를까」보다 「무엇을 확인하고 얼마를 빌릴까」가 훨씬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 편에서는 계산기 네 개로 그 감각을 잡습니다.
읽기 모드
비유와 그림 위주 —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아요
01 · 성질

주식·코인과 무엇이 다른가

같은 「투자 자산」인데 다루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 아이 눈높이

주식은 버튼 하나로 1초 만에 살 수 있고, 1초 만에 팔 수도 있어. 5만원어치만 살 수도 있고.

그런데 집은 어때? 몇 억이 있어야 살 수 있고, 사려면 계약하고 잔금 치르고 몇 달이 걸려. 팔 때도 사줄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 몇 달, 길면 몇 년.

그리고 아주 중요한 차이가 하나 더 있어. 주식은 내 돈으로 사지만, 집은 대부분 빌려서 사. 그래서 값이 오르면 크게 벌고, 떨어지면 빚만 남을 수도 있어.

마지막으로 — 집은 살면서 쓰는 물건이기도 해. 주식은 갖고 있어도 쓸 수 없지만, 집은 거기서 자고 밥 먹고 아이를 키워. 그래서 「얼마 벌었나」로만 따질 수 없어.

COMPARE · 세 자산을 나란히

항목을 눌러 어떤 차이가 실제로 무엇을 바꾸는지 확인하세요.

비교
—

이 차이들이 만드는 결론

① 「일단 사보고 아니면 판다」가 안 됩니다. 거래비용이 수천만원이고 파는 데 몇 달이 걸립니다. 그래서 사기 전에 확인하는 것의 값어치가 주식보다 훨씬 큽니다.

② 분산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주식은 500개 회사에 나눠 담을 수 있지만, 집은 대부분 딱 하나입니다. 그것도 전 재산의 대부분을 걸고요. 「계란을 한 바구니에」의 극단입니다.

③ 그런데도 사람들이 집으로 돈을 번 이유는 대개 레버리지와 시간입니다. 자기 돈 3억으로 10억짜리를 사서 15억이 되면 자기 돈 기준으로는 두 배가 넘습니다. 4장에서 계산해봅니다.

④ 그리고 안 팔았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오르면 팔고 싶어지지만, 집은 살고 있어서 못 팝니다. 역설적으로 그게 장기 보유를 만들었습니다. 「부동산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에는 이 우연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02 · 구조

「집을 산다」는 네 가지 결정입니다

한 번에 하니까 헷갈립니다. 나눠서 보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① 거주 결정

어디서 몇 년을 살 것인가. 출퇴근, 아이 학교, 부모님과의 거리. 돈으로 환산되지 않지만 삶을 가장 크게 바꾸는 부분입니다.

② 투자 결정

이 자산이 값이 오를 것인가. 그리고 다른 데 넣었을 때보다 나은가. 여기까지가 흔히 「부동산 투자」라 부르는 부분입니다.

③ 대출 결정

얼마를 빌리고 어떻게 갚을 것인가. 사실상 수익과 위험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인데 가장 대충 정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05편)

④ 시점 결정

지금인가 나중인가. 그리고 이건 대개 내가 고르는 게 아닙니다 — 결혼, 아이 입학, 전세 만기가 시점을 정해버립니다.

왜 나눠서 봐야 하나

네 가지를 뭉뚱그리면 이상한 결론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집값이 오를 것 같으니 무리해서라도 산다」는 ②를 근거로 ③을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②는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예측이고, ③은 틀렸을 때 회복이 매우 어려운 결정입니다. 비대칭입니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질 것 같으니 계속 전세」는 ②를 근거로 ①을 미룬 것입니다. 그런데 ①에는 2년마다 이사할 위험과 아이 학교 문제 같은 비용이 있는데 그게 계산에 안 들어가 있습니다.

실용적인 방법 — ①은 내 삶의 조건으로 먼저 정하고, ③은 최악의 경우에도 버틸 수 있는 선으로 제한하고, 그다음에 ②를 봅니다. ②가 가장 불확실한데 가장 먼저 결정하는 것이 흔한 실수입니다.

주식 트랙과 이어집니다. 10편에서 「수익률보다 먼저 정할 것은 감당 가능한 손실」이라고 했습니다. 부동산에서는 그 원칙이 ③ 대출 결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레버리지가 기본이라 주식보다 더 중요합니다.


03 · 비용

사는 순간 나가는 돈

집값 말고도 수천만원이 듭니다. 그리고 이게 「본전」의 기준을 바꿉니다.

🧒 아이 눈높이

10억짜리 집을 사면 10억만 있으면 될까? 아니야.

나라에 내는 세금(취득세), 부동산 아저씨한테 주는 돈(중개보수), 등기 해주는 분께 드리는 돈(법무사), 그리고 이사비와 고치는 값까지. 다 합치면 수천만원이 더 들어.

그러니까 집값이 조금 올랐다고 번 게 아니야. 그 수천만원을 먼저 메워야 겨우 본전이거든. 게다가 팔 때도 중개보수를 또 내야 해.

아래에서 직접 계산해보자.

CLOSING COST · 총 초기비용과 본전 상승률

집값을 바꿔가며 실제로 얼마가 더 드는지, 그리고 몇 % 올라야 본전인지 확인하세요.

8.0억원
1,500만원
집값 외 총 초기비용—
본전이 되는 상승률—
거래비용
—

계산 기준. 취득세는 1주택·조정대상지역 아님을 가정한 표준 세율(6억 이하 1%, 6~9억 구간 누진, 9억 초과 3%)에 지방교육세(취득세의 10%)를 더했고, 농어촌특별세와 다주택·법인 중과는 뺐습니다. 중개보수는 법정 상한요율 기준이며 실제로는 협의로 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무사 비용은 60만원으로 가정했습니다. 본전 계산에는 팔 때 중개보수까지 넣었고 양도세는 1주택 비과세를 가정해 제외했습니다. 정확한 세액은 06편과 최신 자료로 확인하세요.

04 · 레버리지

부동산은 레버리지가 기본값입니다

이게 부동산으로 크게 번 이유이자 크게 잃는 이유입니다.

🧒 아이 눈높이

내 돈 3억에 은행에서 5억을 빌려서 8억짜리 집을 샀다고 해보자.

집값이 10% 올라 8억 8천이 되면? 빚은 그대로 5억이니까 내 몫은 3억 8천이야. 내 돈 기준으로는 27% 벌었어. 집값은 10%밖에 안 올랐는데.

그런데 반대도 똑같아. 집값이 10% 떨어져 7억 2천이 되면 내 몫은 2억 2천. 내 돈 기준 27% 손해.

이게 레버리지야. 집값 변화가 내 돈 기준으로는 몇 배로 커져. 코인 08편의 그 이야기랑 똑같아 — 다만 부동산은 이걸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다르지.

LEVERAGE · 집값 변화가 내 돈에는 몇 배로

자기자본 비율을 바꿔가며 증폭 배수와 자본이 다 사라지는 하락률을 확인하세요.

8.0억원
40% · 3.2억원
+10%
내 돈 기준 수익률—
자기자본이 사라지는 하락률—
레버리지
—

단순화했습니다. 대출이자, 거래비용, 세금, 원금 상환을 뺀 집값 변동만의 효과입니다. 실제로는 이자를 계속 내야 하므로 같은 상승률이어도 실제 수익은 더 낮습니다. 이자까지 넣은 계산은 05편에서 다룹니다.

주식·코인의 레버리지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

코인 08편에서 10배 레버리지는 9.5%만 떨어져도 전액 청산이라고 했습니다. 부동산은 다릅니다 — 집값이 떨어졌다고 은행이 바로 집을 팔아버리지 않습니다.

이게 부동산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해 보이는 이유이고, 실제로 중요한 차이입니다. 버틸 수 있으면 회복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 「이자를 계속 낼 수 있는 동안만」입니다. 소득이 끊기거나 금리가 크게 오르면 버티지 못하고 팔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때는 대개 집값이 떨어져 있고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부동산에서 진짜 위험은 가격 하락 자체가 아니라 「하락 + 소득 충격」이 겹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대개 같이 옵니다 — 경기가 나빠지면 집값도 떨어지고 일자리도 위태로워지니까요.

그래서 실전 원칙

① 「얼마까지 빌릴 수 있나」가 아니라 「얼마까지 갚을 수 있나」로 정합니다. 은행이 승인하는 한도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② 금리가 오른 상황을 미리 계산합니다. 지금 금리가 아니라 2~3%p 높은 금리에서도 낼 수 있는지. 규제 당국이 스트레스 DSR을 도입한 이유가 이것입니다(05편).

③ 소득이 몇 달 끊겨도 버틸 현금을 남깁니다. 자기자본을 전부 계약금에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05 · 비교

자가냐 전세냐 — 손익분기 상승률

감이 아니라 계산으로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 아이 눈높이

집을 사면 이자를 내고 세금을 내. 대신 집값이 오르면 그 이익은 내 것이야.

전세로 살면 이자도 세금도 안 내. 대신 보증금이 묶여서 그 돈으로 다른 걸 못 해. 그리고 집값이 올라도 내 것이 아니야.

그럼 어느 쪽이 이득일까? 답은 「집값이 얼마나 오르느냐」에 달려 있어. 조금만 올라도 자가가 이기는 지점이 있는데, 그걸 손익분기 상승률이라고 해.

아래에서 그 지점을 직접 찾아보자.

BUY vs RENT · 연 몇 % 오르면 자가가 유리한가

같은 돈을 전세보증금으로 묶어둘 때와 집을 살 때의 연간 순비용을 비교합니다.

8.0억원
60% · 4.8억원
4.0%
7년
손익분기 연 상승률—
자가의 연간 추가 비용—
자가 vs 전세
—

계산 방식. 전세보증금과 같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넣고 나머지를 대출받는다고 가정했습니다. 자가의 연간 비용은 대출이자 + 보유·관리비(집값의 0.3% 가정) + 거래비용을 보유기간으로 나눈 값이고, 전세와 자가 모두 같은 자기자본이 묶이므로 그 기회비용은 상쇄됩니다. 전세대출 이자, 전세금 인상, 이사 비용, 양도세, 소득공제는 빼고 단순화했습니다. 실제 판단에는 거주 안정성처럼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항목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 계산이 알려주는 것

손익분기 상승률은 대체로 생각보다 낮게 나옵니다. 전세가율이 높고 금리가 낮을수록 더 낮아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 전세보증금도 묶인 돈이기 때문입니다. 전세는 「공짜로 사는 것」이 아니라 수억원을 이자 없이 맡겨두는 것입니다. 자가와 비교할 때 이 기회비용을 빼먹으면 전세가 실제보다 유리해 보입니다.

반대로 전세가율이 낮으면(집값에 비해 전세가 쌀수록) 자가의 부담이 커져 손익분기 상승률이 올라갑니다. 즉 전세가율은 「자가로 갈아탈 때의 문턱」을 알려주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07편에서 이 숫자가 갭투자와 전세 위험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봅니다.

계산에 안 들어간 것들

이 계산기가 일부러 뺀 항목들이 있습니다. 실제 판단에서는 이것들이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① 거주 안정성. 전세는 2년마다 재계약이고, 집주인 사정으로 나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닌다면 이건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비용입니다.

② 전세금 인상 위험. 계약 갱신 때 보증금을 더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그 돈을 어디서 구할지가 문제가 됩니다.

③ 보증금을 못 받을 위험. 07편의 주제입니다. 전세는 「위험이 없는 선택」이 아닙니다.

④ 강제 저축 효과. 원리금을 갚아나가면 싫어도 저축이 됩니다. 전세 살면서 그 차액을 실제로 투자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⑤ 반대로, 이동의 자유. 직장을 옮기거나 다른 도시로 가야 할 때 집이 있으면 발이 묶입니다. 젊고 커리어가 유동적이라면 이건 실제 비용입니다.

정리하면 — 이 계산기는 「금전적으로 어느 쪽이 유리한가」의 절반만 답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내 삶의 조건이고, 그건 2장의 ① 거주 결정에 속합니다. 계산이 먼저가 아니라 조건이 먼저입니다.


06 · 정리

이 트랙을 시작하며

앞으로 열 편에서 무엇을 다루는지, 그리고 지금 확인할 것.

0 / 7 확인함

이 편의 요약. 집은 환금성이 낮고, 거래비용이 크고, 레버리지가 기본인 자산입니다. 이 셋 때문에 사기 전에 확인하는 것의 값어치가 다른 자산보다 훨씬 큽니다.

그리고 「집을 산다」는 거주·투자·대출·시점 네 가지 결정입니다. 가장 불확실한 투자 판단을 근거로 가장 되돌리기 어려운 대출 결정을 하는 것이 흔한 실수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파트·빌라·단독·다가구」가 법적으로 어떻게 갈리는지를 봅니다. 이 구분이 등기·대출·세금·전세 안전성을 전부 바꿉니다 — 특히 다가구와 다세대의 차이는 전세 사고와 직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