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섹터의 PER은 흔히 높고, 금융·유틸리티 섹터의 PER은 흔히 낮습니다. 「비싸다/싸다」가 아니라 「성장률과 수익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편은 그 관계를 수식 하나로 정리합니다.
PER은 「지금 이익의 몇 배를 주고 사는가」이고, 그 배수는 「이익이 앞으로 얼마나 빨리, 얼마나 오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가」에 좌우됩니다. 성장이 빠를 것으로 기대되면 지금 이익이 적어도 비싸게 사려는 사람이 많아 PER이 높아집니다.
⚠️ 섹터 평균 PER 수치는 시기마다 크게 바뀝니다. 이 편의 숫자는 상대적인 크기 순서를 보여주는 예시로만 참고하세요.
아래는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상대적 크기 순서의 예시입니다.
씨앗 두 개가 있어. 하나는 「내년에 100배로 자랄 나무」, 하나는 「매년 딱 그만큼만 열매 맺는 나무」야. 둘 다 지금 열매가 10개라도, 「100배로 자랄 나무」 씨앗에 사람들이 훨씬 많은 돈을 내려고 할 거야. PER이 높다는 건 「이 나무가 크게 자랄 거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는 뜻과 비슷해.
| 섹터(예시) | PER 성향 | 주된 이유 |
|---|---|---|
| 정보기술(성장 소프트웨어) | 높음 | 높은 성장률 기대 + 낮은 추가 자본 필요 |
| 헬스케어(바이오) | 높음 (또는 적자) | 신약 성공 시 큰 성장 기대, 불확실성도 큼 |
| 임의소비재 | 중간~높음 | 브랜드·성장 스토리에 따라 편차 큼 |
| 산업재 | 중간 | 경기 사이클에 연동, 수주산업 특성 |
| 소재·에너지 | 낮음~중간 | 원자재 가격에 좌우, 사이클 산업 |
| 금융 | 낮음 | 규제 산업, 성장률 낮고 자본 많이 필요 |
| 유틸리티 | 낮음 | 성장 거의 없음, 대신 안정적 배당 |
← 실제 수치는 매 분기 크게 바뀝니다, 순서 감각만 참고하세요
배당할인모형(고든 성장모형)을 단순화한 식입니다.
정당화 PER = (1 − g/ROE) / (요구수익률 − g). 이익을 얼마나 남기고(ROE), 얼마나 재투자해서 키우는지(g)가 PER을 결정합니다.
ROE를 35%로 올려보세요. 같은 성장률 8%인데 PER이 더 높아집니다. 이유는 ROE가 높으면 같은 성장(g)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투자(유보율)가 적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적게 재투자하고도 같은 속도로 크는 회사는 남는 이익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더 많이 돌려줄 수 있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정보기술 섹터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높은 PER과 높은 ROE를 동시에 갖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낮은 PER은 「성장이 없다」는 시장의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위 계산기에서 성장률(g)을 0으로 내려보세요. ROE가 높아도 PER이 크게 낮아집니다. 이것을 「밸류 트랩(가치 함정)」이라 부릅니다 — 겉보기엔 싸 보이지만, 시장이 「이 회사는 더 이상 크지 않는다」고 이미 반영한 가격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성장주 함정도 있습니다. 성장률(g)을 요구수익률에 가깝게 올리면 PER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 성장이 예상보다 늦게 오거나 오지 않으면, PER은 「기대가 꺼지며」 급락할 수 있습니다. 07편(연대별 산업 변천)에서 이런 사례(닷컴버블 등)를 다룹니다.
이 편의 요약. PER은 ROE와 성장률, 요구수익률의 함수이며, 섹터마다 평균 PER이 다른 것은 섹터마다 기대되는 성장과 수익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낮은 PER도 높은 PER도 그 자체로 「싸다/비싸다」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음 편은 07편 — 연대별 주도 산업의 변천입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어떤 산업이 시장을 이끌었는지 미국과 한국을 비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