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조사 메모
- 법에 ‘빌라’는 없다.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은 공동주택을 아파트 · 연립주택 · 다세대주택 · 기숙사로 나눈다. 다가구주택은 공동주택이 아니라 단독주택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빌라’라고 부르는 건 대부분 다세대 · 연립, 때로는 다가구까지 뭉뚱그린 말.
- 아파트: 주택으로 쓰는 층수가 5개 층 이상인 공동주택. 지하층은 층수에서 빼고, 1층을 필로티 구조 주차장으로 쓰면 그 층도 주택 층수에서 빠질 수 있다. 겉보기엔 5층인데 법으로는 4층인 ‘빌라’가 많은 이유. 1962년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마포아파트(6층)가 국내 첫 단지형 아파트로 꼽힌다.
- 연립 · 다세대 · 다가구: 연립과 다세대는 둘 다 주택으로 쓰는 층수 4개 층 이하. 1개 동 바닥면적 합계가 660㎡(약 200평)를 넘으면 연립, 이하면 다세대이고, 둘 다 호수별로 따로 사고팔 수 있다. 다가구는 3개 층 이하 · 660㎡ 이하 · 19세대 이하이고 건물 주인이 한 명이라 법에선 ‘단독주택’.
- 빌라(villa)의 어원: 라틴어. 고대 로마 상류층이 도시 밖에 둔 저택 · 별장. 한국에서는 1980년대 무렵부터 연립 · 다세대주택 분양 광고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붙이면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설은 아니지만). 그보다 앞선 1970년대 초에는 한강맨션아파트처럼 ‘맨션(mansion, 대저택)’이라는 이름도 유행했다.
- 오피스텔: office + hotel을 합친 한국식 말.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는다. 건축법상 주택이 아니라 업무시설이다. 업무를 주로 하되 일부 구획에서 숙식할 수 있게 한 건물이고, 주택법에서는 ‘준주택’으로 본다. 국내 첫 오피스텔은 1985년 서울 마포구의 성지빌딩으로 알려져 있다.
- 그래서 생기는 차이: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청약통장으로 분양받는 대상이 아니다. 세금을 매길 때는 서류상 용도보다 실제로 집으로 쓰는지를 따로 따진다.
- 한국 맥락 메모: 집 형태가 집값 · 계층 이미지와 엮여서, 아이들 사이에서 사는 집으로 서로를 놀리는 말이 기사화된 적도 있다. 2번 박자에서 부모가 당황하는 진짜 이유는 이것이다. 대본에서는 그 말을 직접 쓰지 않는다.
- 오늘날 오해: “아파트는 좋은 집, 빌라는 싼 집”은 법적 구분이 아니다. 법이 나누는 기준은 층수 · 면적 · 소유 방식 · 용도뿐이다. 수십억 원짜리 고급 빌라도 법적으로는 대개 연립주택이다.
이번 편의 구성 — 1편과 다른 점
- 결말부터 보여 준다. “여덟 살한테 두 번 졌습니다”로 시작해서, 어떻게 졌는지가 궁금해지게 한다.
- 점수판이 끝까지 간다. 1패 → 2패 → (검색하다 또 짐) → 6번 박자에서 1승. 정보가 아니라 승부를 따라가게 된다.
- “밥 먹자”가 돌아온다. 2번 박자의 도망 대사가 마지막에 다시 나오고, 아이가 “지금 먹고 있잖아요”로 받는다. 다음 편 예고를 겸한다.
- 아빠가 몰래 검색하는 밤 장면. 다큐 톤 한 줄(“아빠라는 생물은…”)을 붙였다. 편마다 다시 쓸 수 있는 고정 장면이다.
- 6번 박자에는 농담이 없다. 채널 규칙 그대로, 창가 장면은 진심으로만 간다.
- 스킬 규칙은 농담을 편당 1~2곳으로 제한하지만, 이번 편은 요청에 따라 2 · 3 · 4 · 7번 박자에 더 넣었다. 과하면 4번 박자의 “주민센터 서류”, “주차장 입장”, “저희 회사는” 중에서 덜어 낸다.
콘티
시간은 임시 음성 기준이다. AI 음성으로 바꾸면 조금 달라진다.
그림 콘티 (새로 그릴 그림 13장)
Gemini 프롬프트는 GEMINI_PROMPTS.md(이 편)와 공통 그림 문서에 있다. 아빠 · 아이 표정과 컷인은 1편 때 만든 공통 그림을 그대로 쓴다. 처음 구성(11컷) 때의 러프 스케치는 _old/storyboard-v1.svg에 남아 있다.
| 그림 | 종류 | 쓰이는 컷 |
|---|---|---|
| 저녁 밥상 | 배경 | c00–c03, c13b |
| 몰래 검색 | 인물 | c04 |
| 건축법을 뒤져도 '빌라'는 없다 | 한 장짜리 장면 | c05 |
| 1962년, 마포아파트 | 한 장짜리 장면 | c06 |
| 다섯 층처럼 보이는 빌라 (1층은 주차장) | 한 장짜리 장면 | c07 |
| 고대 로마 부자의 별장 | 한 장짜리 장면 | c08 |
| 1980년대, 분양 광고에 붙은 새 이름 | 한 장짜리 장면 | c09 |
| 반은 사무실, 반은 침실 | 한 장짜리 장면 | c10 |
| 창가 (건너편 빌라가 보이는 거실) | 배경 | c12, c12b, c13 |
| 아파트 건물 | 소품 | c11, 썸네일 |
| 빌라 건물 | 소품 | c11, 썸네일 |
| 오피스텔 건물 | 소품 | c11, 썸네일 |
| 다음 편 예고 (마트 · 시장 · 백화점) | 한 장짜리 장면 | c14, 끝 화면 |
전체 대본
[0. 결과부터 — 0:00]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어제 저녁, 여덟 살한테 졌습니다.
밥 먹다가요. 그것도 두 번. (화면: 2전 2패)
[1. 그 질문 — 0:12]
아이가 친구 생일 초대장을 들여다보다가 물었습니다.
아이: “아빠, 친구네 집은 오피스텔이래요.”
아이: “아파트랑 빌라랑 오피스텔은 뭐가 달라요?”
[2. 얼버무린 순간 — 0:24]
아빠: “음... 아파트가 좀 더 크고, 좀 더... 비싼 거야.”
집 이름을 물었는데, 집값으로 대답했습니다.
아이: “그럼 우리 집은 얼마예요?”
1패. (화면: 1패)
아빠: “어... 그건... 비밀이야. 밥 먹자.”
숟가락 뒤로 숨었습니다.
2패. (화면: 2패)
아이: “아빠, 모르면 모른다고 해도 돼요.”
...네. 몰랐습니다.
[3. 왜 다들 헷갈리나 — 0:56]
그날 밤. 저는 불 꺼진 방에서 조용히 휴대폰을 켰습니다.
(낮고 진지한 다큐 톤) 아빠라는 생물은, 궁지에 몰리면, 밤에 몰래 검색을 한다.
검색창에 이렇게 쳤습니다. '빌라 뜻'.
그리고 첫 줄에서 또 졌습니다.
우리나라 건축법에는 집의 종류가 하나하나 적혀 있습니다.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빌라'는 없습니다. (화면: 없음!)
매일 쓰는 말인데, 법에는 한 글자도 없어요.
그럼 우리가 빌라라고 부르던 건 대체 뭐였을까요.
세 이름을 누가 붙였는지,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4. 갈라진 지점 — 1:47]
먼저 아파트. 1962년, 서울 마포에 6층짜리 건물 여러 동이 한꺼번에 올라갑니다.
마포아파트. 우리나라 첫 단지형 아파트로 꼽히는 곳입니다.
지금 법은 아파트를 딱 한 줄로 정해 둡니다.
집으로 쓰는 층이 다섯 층 이상이면, 아파트. (화면: 5층 이상)
크기도 아니고, 가격도 아니고, 브랜드도 아닙니다. 층수예요.
제 첫 번째 대답은 여기서 이미 틀렸습니다.
그럼 네 층까지는요? 법에서는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좀, 주민센터 서류 같죠.
그런데 동네에 수상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세어 보면 분명 다섯 층인데, 빌라예요.
비밀은 1층입니다. 기둥만 서 있는 주차장.
법은 이 주차장 층을 층수에서 빼 줍니다. (화면: 5 − 1 = 4)
겉으로는 5층, 서류로는 4층. 그래서 아파트가 아닙니다.
주차장 입장에서는 좀 서운한 얘기죠.
그럼 '빌라'는 누가 붙인 이름일까요.
빌라는 원래 라틴어입니다. 고대 로마 부자들이 도시 밖에 지어 놓은 별장이었어요.
이 이름이 우리나라에 퍼진 건 1980년대 무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세대주택 분양'보다는 '빌라 분양'이 훨씬 그럴듯했던 거죠.
그보다 먼저 유행한 이름은 '맨션'이었습니다. 영어로 대저택.
이름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부, 별장 아니면 대저택에 삽니다. (화면: 전 국민 대저택)
마지막, 오피스텔. 오피스와 호텔을 합친 말입니다.
영어처럼 생겼지만, 영어권에서는 거의 안 쓰는 한국식 단어예요.
첫 오피스텔은 1985년 서울 마포에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 또 마포입니다.
중요한 건, 법이 오피스텔을 집으로 안 본다는 겁니다. 업무시설. 사무실이에요. (화면: 사무실!)
사무실인데, 거기서 먹고 자도 된다고 허락해 준 거죠.
저희 회사는 허락한 적이 없는데, 다들 그러고 있긴 합니다.
[5. 한 문장 정리 — 4:22]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파트는 층수가 정하고,
빌라는 광고가 지었고,
오피스텔은 사무실에서 태어났습니다.
[6. 아이 눈높이로 번역 — 4:36]
다음 날 저녁, 저는 아이를 창가로 불렀습니다.
아빠: “어제 아빠가 대답 대충 했지? 사실은 아빠도 몰랐어. 그래서 찾아봤어.”
아빠: “집을 다섯 층부터 쌓으면 아파트야. 저기 높은 거.”
아빠: “네 층까지는 진짜 이름이 '다세대주택'인데, 너무 어렵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빌라'라는 멋진 별명을 붙여 준 거야.”
아빠: “오피스텔은 원래 회사 사무실 건물인데, 거기서 잠도 잘 수 있게 만든 곳이고.”
아빠: “그리고 어제 아빠가 비싼 게 아파트라고 한 건, 틀린 말이야.”
아빠: “이 이름들은 건물이 몇 층인지를 나누는 말이지, 거기 사는 사람을 나누는 말이 아니야.”
아이가 창밖을 한참 보더니 물었습니다.
아이: “그럼 저 건물은 몇 층이에요?”
아빠: “같이 세 볼까? 1층 주차장은 빼고.”
아이: “하나, 둘, 셋, 넷.”
아이: “빌라다!”
[7. 남는 이야기 — 5:43]
이렇게 저는 2패 뒤에 귀한 1승을 챙겼습니다. (화면: 1승!)
이름을 알고 나면 동네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1층이 주차장인 건물을 보면, 한번 세어 보세요.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 밥상.
아이: “아빠, 근데 마트랑 시장이랑 백화점은 뭐가 달라요?”
아빠: “...밥 먹자.”
아이: “지금 먹고 있잖아요.”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저는 그 전에 검색 좀 하고 오겠습니다.
배경음악 · 효과음
| 박자 | 추천 |
|---|---|
| 0. 결과부터 · 1. 그 질문 | 가벼운 우쿨렐레 루프(영상에는 cheerful 이 깔린다). ‘2전 2패’에 뚜둥 1회 |
| 2. 얼버무린 순간 | 같은 곡 유지. “음…”, “어…”에 삐끗 효과음, ‘1패’ · ‘2패’에 뚜둥 |
| 3. 왜 다들 헷갈리나 | 밤 장면은 음악을 낮추고 다큐 톤 한 줄. ‘없음!’에 뚜둥 1회 |
| 4. 갈라진 지점 | 잔잔하게. 장면이 바뀔 때만 책장 넘기는 소리 |
| 5. 한 문장 정리 | 짧은 스팅어 한 방 |
| 6. 아이 눈높이로 번역 | 효과음 없음. 배경음 −20dB 이하, 층수 셀 때는 가장 조용하게 |
| 7. 남는 이야기 | “…밥 먹자”에 삐끗 효과음 1회, 끝 화면에서 페이드아웃 |
나레이션 대비 배경음 −20dB 기준, 라우드니스 정규화 −14 LUFS.
썸네일 문구 · 제목 후보
썸네일 문구
- 아파트? 빌라? 아빠, 우리 집은 뭐예요? (얼굴 썸네일,
Ep02-ThumbD) - ‘빌라’는 법에 없는 말입니다
- 다섯 층인데 왜 아파트가 아니에요?
제목 후보
- 여덟 살한테 밥상에서 두 번 졌습니다 | 아파트 · 빌라 · 오피스텔, 뭐가 달라요?
- “그럼 우리 집은 얼마예요?” 여덟 살의 질문에 숟가락 뒤로 숨은 아빠
- 다섯 층인데 빌라인 이유 (1층 주차장의 비밀)
영어 제목 · 설명
- I Lost to My 8-Year-Old Twice at Dinner: Apartment vs. Villa vs. Officetel
- My son asked how apartments, villas and officetels are different. I said "apartments cost more," then hid behind my spoon. That night I looked it up: Korean law never even uses the word "villa." Apartments are defined by floor count, villas were named by advertising, and officetels are legally offices. Korean audio with English subtitles.
한 문장 정리
“아파트는 층수가 정하고, 빌라는 광고가 지었고, 오피스텔은 사무실에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