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편에서는 만기 두세 개만 봤습니다. 모든 만기의 금리를 한 줄로 이으면 곡선이 되고, 그 모양과 모양의 변화가 훨씬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 편에서 뒤집을 통념 하나.
「장단기 금리 역전이 풀리면 장기채가 오른다」 — 성립하지 않습니다.
역전이 풀리는 길은 둘입니다. 단기금리가 내려와서 풀릴 수도 있고, 장기금리가 올라가서 풀릴 수도 있습니다. 앞쪽이면 장기채는 제자리이고, 뒤쪽이면 장기채는 크게 떨어집니다.
같은 「역전 해소」라는 헤드라인 아래 정반대의 결과가 숨어 있습니다. 3장에서 계산합니다.
보통은 우상향입니다. 그런데 가끔 뒤집힙니다.
친구한테 돈을 빌려줄 때, 1년 뒤에 갚는 것과 30년 뒤에 갚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이자를 더 받아야 할까?
당연히 30년이지. 오래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래서 보통은 기간이 길수록 이자가 높아. 이걸 그림으로 그리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선이 돼. 이게 정상이야.
그런데 가끔 뒤집혀. 1년짜리 이자가 30년짜리보다 높아지는 거야. 이상하지?
왜 그럴까? 사람들이 「지금은 이자가 높지만 곧 크게 내려갈 거야」라고 생각하면 그래. 앞으로 낮아질 걸 아니까 지금 길게 묶어두려고 하거든. 그럼 긴 쪽 이자가 내려가.
그리고 「곧 크게 내려간다」는 건 보통 「경기가 나빠진다」는 뜻이야. 그래서 이 뒤집힘을 사람들이 불황 신호로 봐. 3장에서 자세히 볼게.
네 점을 이으면 수익률곡선입니다. 모양이 자동으로 판정됩니다.
이 분류가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가장 실용적입니다.
둘이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느냐로 네 가지가 갈립니다.
긴 쪽이 더 크게 내려감. 곡선이 눕습니다.
침체 우려가 장기 전망에 반영될 때 나타납니다.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기다리는 그림입니다.
짧은 쪽이 더 크게 내려감. 곡선이 가팔라집니다.
중앙은행이 인하를 시작했지만 장기는 덜 반응할 때.
장기채도 오르지만 기대만큼은 아닙니다.
긴 쪽이 더 크게 올라감.
인플레이션 재발이나 국채 공급 급증 우려일 때.
2022년과 그 이후 구간에서 반복해서 나타난 모양입니다.
짧은 쪽이 더 크게 올라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국면입니다.
여기가 계속되면 역전으로 갑니다.
이름이 헷갈리기 쉬운데 규칙은 단순합니다.
· 불(bull) = 금리가 내려가는 것 =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
· 베어(bear) = 금리가 올라가는 것 =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
주식에서 쓰는 뜻과 같습니다 — 채권 가격 기준으로 붙인 이름입니다. 금리 기준으로 보면 방향이 반대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 스티프닝(steepening) =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 = 장단기 차이가 벌어지는 것
· 플래트닝(flattening) = 곡선이 눕는 것 = 장단기 차이가 좁혀지는 것
장기채 보유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불」이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불 스티프닝은 짧은 쪽만 크게 내려가는 것이라 장기채는 별로 안 오릅니다. 진짜로 원하는 것은 불 플래트닝 — 긴 쪽이 더 크게 내려가는 것입니다.
계산기에서 두 경우를 비교해보세요. 같은 「불」인데 30년채 결과가 세 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경기 사이클을 따라 대략 이런 순서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① 경기 과열 · 물가 상승 → 중앙은행이 인상 → 베어 플래트닝 (짧은 쪽이 급등)
② 긴축이 계속됨 → 역전까지 진행
③ 침체 신호가 나옴 → 인하 기대가 형성 → 불 플래트닝 또는 불 스티프닝
④ 실제 인하 · 회복 기대 → 불 스티프닝이 이어짐
⑤ 회복이 확인되고 물가가 다시 오름 → 베어 스티프닝 → ①로 돌아감
다만 이 순서가 항상 그대로 오지는 않습니다. 표본이 적고, 매번 원인이 다르며, 단계를 건너뛰거나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몇 단계인가」를 맞히려는 시도 자체가 06편에서 경계할 함정입니다.
이 순환에서 실제로 쓸 만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분류입니다. 지금 벌어진 일이 넷 중 무엇인지를 알면 내 자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정확히 설명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합니다.
유명한 신호입니다. 그런데 장기채 투자자에게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같은 「역전 해소」인데 어느 쪽이 움직이느냐로 결과가 갈립니다.
미국 10년−2년 기준의 과거 사례입니다. 표본이 여섯 개뿐입니다.
역전을 침체 신호로만 읽으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역전 상태에서는 짧은 채권의 이자가 긴 채권보다 높습니다.
즉 3개월·1년짜리를 굴리면 30년짜리보다 더 받는다는 뜻입니다. 위험은 훨씬 작은데 말입니다.
그러면 그 상황에서 왜 장기채를 드나 —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앞으로 장기금리가 내려가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이자 때문이 아닙니다.
여기서 스스로 확인할 것. 역전 상태에서 장기채를 드는 것은 「지금 이자를 덜 받는 것을 감수하고 가격 상승에 거는」 선택입니다. 01편 5장에서 정리한 ③ 금리 하락 베팅이 정확히 이것입니다.
나쁜 선택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안전자산을 담았다」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이자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까지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이 편의 계산기는 직접 입력한 숫자로 그린 것입니다. 실제 곡선은 무료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 미국 — 재무부가 매일 만기별 금리를 발표합니다. 10년물·30년물이 가장 많이 인용됩니다.
· 한국 —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와 한국은행 통계에서 국고채 만기별 금리를 볼 수 있습니다.
· 스프레드 —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통계 사이트(FRED)에서 10년−2년, 10년−3개월, 각종 신용 스프레드를 그래프로 제공합니다.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확인 목록은 짧습니다.
① 내 만기의 금리 — 30년채라면 30년물 금리입니다. 이것만이 내 가격을 정합니다.
② 기대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 — 이게 오르면 장기채에 나쁜 소식입니다(03편).
③ 곡선의 변화 유형 — 2장의 네 가지 중 무엇인지. 불 플래트닝인지 베어 스티프닝인지가 결정적입니다.
보지 않아도 되는 것 — 기준금리 발표 그 자체입니다(04편). 그리고 「역전 해소」 같은 헤드라인입니다. 둘 다 내 자산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일 볼 필요도 없습니다. 장기채는 몇 년 단위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확인하면 버티기만 어려워집니다. 06편에서 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전부 두 금리의 차이인데, 무엇에서 무엇을 빼느냐가 다릅니다.
각각 무엇을 재는 것이고 벌어지면 무슨 뜻인지입니다.
모양보다 모양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 변화 유형 | 짧은 쪽 | 긴 쪽 | 흔한 배경 | 장기채에게 |
|---|---|---|---|---|
| 불 플래트닝 | 하락 | 더 크게 하락 | 침체 우려가 장기에 반영 | 가장 좋음 |
| 불 스티프닝 | 더 크게 하락 | 하락 | 인하 시작 · 회복 기대 | 보통 |
| 베어 스티프닝 | 상승 | 더 크게 상승 | 인플레 재발 · 국채 공급 | 가장 나쁨 |
| 베어 플래트닝 | 더 크게 상승 | 상승 | 중앙은행 긴축 | 나쁨 (덜 나쁨) |
| 평행 하락 | 하락 | 같이 하락 | 전반적 금리 하락 | 좋음 |
| 평행 상승 | 상승 | 같이 상승 | 전반적 금리 상승 | 나쁨 |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 경향이며 예외가 있습니다
이 편의 요약. 곡선의 모양보다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가가 내 자산과 직결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 불·베어 × 스티프닝·플래트닝.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 불 플래트닝. 긴 쪽 금리가 짧은 쪽보다 더 크게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냥 「금리 인하」가 아닙니다. 인하가 짧은 쪽만 내리면 내 장기채는 거의 안 움직입니다(04편).
그리고 이 편에서 가장 중요한 반전 — 「역전이 풀린다」는 헤드라인은 장기채에 좋은 소식이라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단기가 내려와서 풀리면 장기채는 제자리, 장기가 올라가서 풀리면 장기채는 크게 떨어집니다. 헤드라인이 아니라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를 봐야 합니다.
다음 편은 06편 — 채권금리가 말하는 경기와 예측의 한계입니다. 이 편에서 본 신호들이 얼마나 자주 맞았고 얼마나 자주 틀렸는지, 그리고 「방향은 맞고 시점은 틀리는」 문제를 다룹니다. 장기채를 들고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가장 마음에 관련된 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