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편부터 08편까지 흩어져 있던 위험을 실제로 손실이 나는 경로로 다시 묶습니다. 그리고 어느 실수가 가장 비쌌는지 계산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여섯 가지 실수 중 압도적으로 비싼 것이 하나 있습니다.
「듀레이션을 모르고 산 것」입니다. 같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듀레이션 17짜리는 −57%인데 듀레이션 5짜리는 −13%입니다. 44%p 차이입니다. 나머지 실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큽니다.
그리고 이 실수는 가장 고치기 쉽습니다. 숫자 하나를 확인하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상품 설명서에 「듀레이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편은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손실이 나는 경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면, 어디를 막아야 하는지도 정해집니다.
원인을 나누면 고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이 갈립니다.
손해를 봤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왜 그렇게 됐지?」를 나눠보는 거야.
채권에서 손해가 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정해져 있어. 뒤죽박죽 섞여 보이지만 사실 네 개야.
① 금리가 올라서 — 가장 큰 부분이야. 그리고 내 채권이 길수록 훨씬 커져.
② 환율이 움직여서 — 외국 채권이면.
③ 배수 상품이라서 — 2배·3배면 그만큼 커져.
④ 수수료가 나가서 — 작지만 계속 나가.
이걸 나눠보면 「다음에 뭘 조심해야 하는지」가 보여. 그리고 지금 뭘 바꿀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지.
재밌는 건, ①이 거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는 거야. 그리고 ①의 크기를 정하는 건 「듀레이션」이라는 숫자 하나야.
손실이 어느 요인에서 얼마나 나왔는지 나눕니다.
같은 시장 움직임에서 선택만 달랐다면 결과가 어땠을지입니다.
위에서 넣은 금리·환율 조건은 그대로 두고, 내 선택만 바꿔봅니다.
전부 앞 편에서 다룬 것이고, 여기서는 손실이 나는 순서로 봅니다.
각각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손실로 이어지는지입니다.
| 실패 | 시작 | 손실이 나는 지점 | 막는 법 | 다룬 편 |
|---|---|---|---|---|
| ① 「안전자산」 오해 | 신용 위험과 금리 위험을 혼동 | 금리 상승 시 큰 낙폭 | 두 위험을 나눠 보기 | 01·03 |
| ② 듀레이션 모름 | 위험의 크기를 모른 채 매수 | 가장 크고 가장 흔함 | 숫자 하나 확인 | 02·07 |
| ③ 목적·만기 불일치 | 쓸 날짜와 듀레이션이 어긋남 | 중간에 팔아야 할 때 | 만기 매칭 | 04·07 |
| ④ 환율 미확인 | (H) 여부를 모름 | 회복 국면에서 상쇄 | 상품명 확인 | 08 |
| ⑤ 레버리지 장기 보유 | 「기다리면 되겠지」 | 오르내림만으로 소멸 | 단기 매매만 | 07 |
| ⑥ 버티지 못하고 매도 | 크기·성격이 안 맞는 돈 | 실제 손실의 대부분 | 크기 조절 | 06 |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여섯 가지로 묶었지만, 이 트랙에서 다룬 위험이 전부 여기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정리해두겠습니다.
· 신용 위험(03편) — ①번에 포함됩니다. 「안전자산」 오해의 반대편이 「이자가 높으니 좋다」는 오해입니다. 하이일드를 분산용으로 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 이름만 채권이고 주식과 같이 움직입니다.
· 선반영(06편) — ⑥번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인하하면 오른다」를 믿고 샀는데 이미 반영되어 있어 안 오르면, 실망이 쌓여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 롤 비용과 추적오차(07편) — ②번과 함께 확인할 항목입니다. 듀레이션을 확인할 때 선물형인지 실물형인지도 같이 봅니다.
· 인플레이션(03편) — 이건 여섯에 넣지 않았습니다. 실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채권이라는 자산의 구조적 약점이고, 확인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물가연동국채라는 도구가 있고, 만기를 짧게 하면 노출이 줄어듭니다.
정리하면 위험은 세 층입니다.
① 확인으로 막히는 것 — 듀레이션, 환헤지, 상품 구조, 레버리지, 목적 일치. 사기 전 몇 분.
② 크기로 감당하는 것 — 금리가 어디로 갈지, 언제 갈지. 예측 불가라 비중으로 대응.
③ 받아들이는 것 — 인플레이션 노출, 위로 제한된 수익. 채권이라는 자산의 성질 자체.
①을 ②나 ③으로 착각하는 것이 가장 아깝습니다. 막을 수 있었던 것을 「어쩔 수 없었다」로 넘기는 것이니까요.
여섯 실수 중 상당수는 매수 시점의 이유가 흐릿했던 것에서 출발합니다. 흔한 경로가 몇 가지 있습니다.
· 「금리가 고점이니 이제 내려갈 것」 — 방향 판단입니다. 그러면 ①번 목적이 아니라 ③번 목적(01편 5장)이고, 버틸 크기가 중요해집니다. 그런데 「안전자산이니까」로 크기를 크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적과 크기 기준이 어긋난 것입니다.
· 「주식이 불안해서 분산하려고」 — 그러면 국채가 맞고(03편), 듀레이션은 오히려 중간이 나을 수 있습니다. 초장기채는 분산이 아니라 또 하나의 큰 베팅이 되기 쉽습니다.
· 「이자가 5%나 되니까」 — 그러면 만기까지 들 수 있는 상품이어야 하고(07편), 해외라면 헤지 비용을 빼고 계산해야 합니다(08편). 헤지형이면 5%가 아니라 3% 수준이 남습니다.
이 되짚기가 왜 필요한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는 「처음에 무엇을 하려 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가 지금도 유효하다면 크기만 점검하면 됩니다. 이유가 사라졌거나 애초에 흐릿했다면, 그건 손실 여부와 무관하게 다시 정할 문제입니다. 06편에서 말한 「지금 새로 산다면 이걸 고를 것인가」가 그 질문입니다.
10편에서 이 되짚기를 순서대로 함께 합니다.
숫자로 보면 다른 어떤 실수보다 큽니다.
같은 자산인데 파는 시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섯 중 다섯은 확인만으로 막힙니다.
이 편의 요약. 채권에서 손실이 나는 경로는 여섯 가지이고, 그중 다섯은 「확인」만으로 막힙니다. 듀레이션·환헤지·상품 구조·레버리지·목적 일치 — 전부 사기 전에 몇 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듀레이션 하나가 압도적입니다. 같은 금리 움직임에서 듀레이션 17과 5의 결과가 40%p 이상 벌어집니다. 다른 모든 실수를 합친 것보다 큽니다. 숫자 하나를 확인하는 것이 이 트랙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행동입니다.
막을 수 없는 것은 하나입니다 — 「금리가 어떻게 될지」. 06편에서 본 대로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여섯 번째 실수(버티지 못하고 파는 것)만은 확인이 아니라 크기 조절로 막아야 합니다.
이것이 이 트랙 전체의 구조입니다. 알 수 있는 것은 확인해서 막고, 알 수 없는 것은 크기로 감당한다. 주식·코인·부동산 트랙에서 반복한 결론과 정확히 같습니다.
다음이 마지막 편입니다. 10편 — 내 장기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지금까지 아홉 편에서 확인한 것들을 순서대로 점검하고,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로 트랙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