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02 · 가격 · 투자 공부 노트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은 오릅니다

방향이 반대입니다. 그리고 만기가 길수록 그 폭이 훨씬 큽니다. 30년 국채가 왜 그렇게 크게 움직였는지가 이 두 문장으로 전부 설명됩니다.

먼저 방향부터 못 박겠습니다. 이 부분을 거꾸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금리가 내리면 → 채권 가격은 오릅니다.

그래서 2022~2023년에 금리가 급하게 오르는 동안 장기채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논리로, 금리가 내려가면 그때는 크게 오릅니다. 지금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사실상 「금리가 내려간다」에 걸어둔 상태입니다.

이 편에서는 그 관계를 계산합니다. 얼마나 떨어졌는지, 얼마나 내려야 회복되는지, 그리고 금리가 그대로여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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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그림 위주 —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아요
01 · 방향

왜 반대로 움직이나

이유는 하나입니다 — 내 채권의 이자는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아이 눈높이

네가 「해마다 3만원 주는 약속」을 10만원 주고 샀다고 하자.

그런데 며칠 뒤, 새로 나온 약속은 해마다 5만원을 준대. 같은 10만원인데 말이야.

이제 네 약속을 팔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아무도 10만원에는 안 사. 옆에 5만원짜리가 있는데 왜 3만원짜리를 같은 값에 사겠어?

그럼 팔려면? 싸게 내놔야 해. 값을 충분히 깎아주면,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싸게 사서 나중에 10만원 받으니까」 결국 5만원짜리와 비슷해지거든.

이게 전부야. 세상의 이자가 오르면, 내가 가진 「낮은 이자 약속」은 값이 떨어져. 반대로 세상의 이자가 내리면, 내 약속이 귀해져서 값이 올라.

그리고 중요한 것 — 약속 기간이 길수록 차이가 커져. 1년만 참으면 되는 거랑 30년을 참아야 하는 거는 다르잖아.

PRICE · 시장금리를 움직여보세요

채권의 표면금리와 만기는 고정입니다. 시장금리만 바뀝니다.

3.0%
30년
5.0%
가격 (액면 100 기준)—
액면가 대비—
가격
—

계산 기준. 이자를 연 1회 받는다고 가정하고, 미래에 받을 돈을 시장금리로 할인해 더했습니다. 이것이 채권 가격의 정의입니다.

가격 = Σ (이자 ÷ (1+금리)^년수) + (원금 ÷ (1+금리)^만기)

여기서 바뀌는 것은 「금리」 하나뿐입니다. 이자도 원금도 만기도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크게 움직입니다. 그 이유가 다음 장의 듀레이션입니다.
이 편의 첫 번째 문장
받을 돈은 고정인데
그것을 지금 값으로 치는 비율이 바뀝니다.

02 · 민감도

듀레이션 — 얼마나 크게 흔들리나

금리 1%p당 몇 % 움직이는가를 나타내는 숫자 하나입니다.

🧒 아이 눈높이

같은 금리 변화인데 왜 30년짜리가 1년짜리보다 훨씬 크게 움직일까?

1년짜리는 1년만 참으면 원금을 돌려받아. 그동안 손해 보는 건 1년치 이자 차이뿐이야. 그러니 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계산이 맞아.

그런데 30년짜리는 30년 동안 낮은 이자를 받아야 해. 손해가 30번 쌓이는 거지. 그러니 값이 훨씬 많이 떨어져야 계산이 맞아.

이 「몇 년치만큼 흔들리는가」를 숫자로 만든 게 듀레이션이야. 30년 국채는 대략 17쯤 돼.

17이라는 건 — 금리가 1%p 오르면 값이 대략 17% 떨어진다는 뜻이야. 2%p면 대략 두 배고. 무섭지? 반대로 내리면 그만큼 오른다는 뜻이기도 해.

DURATION · 만기별로 비교해보세요

같은 금리 변화가 만기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작용하는지입니다.

3.0%
4.5%
+1.0%p
30년 듀레이션—
30년 가격 변화—
듀레이션
—

듀레이션이란. 정확히는 「받을 돈들의 무게중심이 몇 년 뒤에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금리 민감도와 거의 같습니다.

가격 변화 ≈ − 듀레이션 × 금리 변화(%p)

표면금리가 낮을수록 듀레이션이 깁니다. 중간에 받는 돈이 적어 무게중심이 뒤로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표면금리 0%인 할인채·스트립채는 듀레이션이 만기와 거의 같습니다(30년물이면 약 29). 표면금리 슬라이더를 0으로 내려보세요.

⚠️ 이것이 「이름에 스트립이 붙은 장기채 ETF」가 더 크게 움직이는 이유입니다. 같은 30년인데 듀레이션이 1.5배 이상 됩니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의 듀레이션부터 확인하세요

개별 채권이 아니라 ETF나 펀드를 들고 있다면, 상품 설명서나 운용사 페이지에 「듀레이션」 또는 「유효 듀레이션」이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 하나가 위험의 크기를 거의 전부 말해줍니다.

대략적인 기준 (근사치이며 상품마다 다릅니다)

· 단기채(1~3년) — 듀레이션 약 2. 금리 1%p에 2% 남짓 움직입니다.
· 중기채(7~10년) — 약 7~8.
· 장기채(20년+) — 약 15~18.
· 초장기 스트립 — 20을 넘기도 합니다.

즉 장기채 ETF는 금리 2%p 움직임에 30~40%가 변동하는 상품입니다. 이것은 웬만한 주식보다 큰 변동성입니다.

여기서 오해를 하나 풀어야 합니다. 흔히 「채권이니까 주식보다 안전하게 섞자」고 장기채를 고릅니다. 그런데 변동성만 놓고 보면 장기채는 안전한 쪽이 아닙니다. 「안전」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은 부도 위험이지 가격 변동이 아닙니다(01편). 변동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단기·중기채가 맞습니다.

듀레이션은 근사값입니다 — 그래서 두 가지를 더 봐야 합니다

「가격 변화 ≈ −듀레이션 × 금리 변화」는 금리 변화가 작을 때만 잘 맞습니다.

위 계산기에서 금리 변화를 ±2~3%p로 크게 해보면, 듀레이션 근사와 실제 계산이 눈에 띄게 벌어집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볼록성이고, 4장에서 다룹니다.

그리고 하나 더 — 듀레이션은 「모든 만기의 금리가 똑같이 움직인다」고 가정합니다. 실제로는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가 따로 움직입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장기 금리는 안 내려가거나 오히려 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04편과 05편의 주제입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는데 내 장기채는 안 오른다」는 상황이 실제로 자주 벌어지고, 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기준금리가 아니라 장기 금리를 봐야 합니다.


03 · 사례

2020~2023년에 실제로 일어난 일

부도가 난 것이 아닙니다. 산수가 그렇게 된 것입니다.

REPLAY · 그때의 조건을 넣어보세요

2020~2021년에 발행된 표면금리 1%대 30년 국채가 겪은 일입니다.

1.3%
1.5%
5.0%
30년물 가격 변화—
2년물과 비교—
사례
—

이 계산은 실제 지수가 아니라 「같은 조건의 채권 한 장」의 이론가격입니다. 실제 ETF의 성과는 보유 종목 구성·롤오버·환율·보수 때문에 다릅니다(07·08편).

실제로 벌어진 일의 크기 — 미국 장기국채 지수는 2020년 고점 대비 40%를 넘는 하락을 겪었습니다(근사치). 같은 기간 미국 주식보다 낙폭이 컸습니다.

이 사건이 특별했던 이유 —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채권으로 분산한다」는 전제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06편에서 다룹니다.

04 · 볼록성

오를 때가 내릴 때보다 큽니다

같은 1%p인데 방향에 따라 폭이 다릅니다. 이게 채권 보유자에게 유리한 성질입니다.

CONVEXITY · 위아래로 같은 폭을 줘보세요

금리가 같은 크기로 오를 때와 내릴 때, 가격 변화가 대칭이 아닙니다.

30년
4.5%
±1.0%p
금리 하락 시 / 상승 시—
비대칭 폭—
볼록성
—

장기채 보유자에게 유리한 점

볼록성 — 같은 폭이면 오르는 쪽이 더 큽니다. 만기가 길수록 이 효과가 큽니다.

캐리 — 금리가 그대로여도 이자는 계속 들어옵니다(5장).

수익률이 이미 올라 있습니다 — 지금 사는 사람 기준으로 조건이 예전보다 좋습니다.

침체가 오면 금리는 내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다만 시점은 알 수 없습니다(06편).

그래도 남는 위험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이 올랐으니 더는 안 오른다」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방향이 맞아도 시점은 아무도 모릅니다.

ETF에는 만기가 없습니다. 「기다리면 원금 회복」이 성립하지 않습니다(07편).

환율이 반대로 갈 수 있습니다. 해외 채권이라면 별개의 위험입니다(08편).


05 · 캐리

금리가 그대로여도 돈은 들어옵니다

가장 자주 빠뜨리는 부분이고, 가장 마음에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 아이 눈높이

값이 떨어져서 속상하지? 그런데 가만히 있어도 생기는 게 있어.

이자야. 값이 떨어지든 말든 약속한 이자는 계속 들어와.

그리고 신기한 게 하나 더 있어. 싸게 살수록 받는 이자의 비율이 높아져. 100원 주고 5원 받으면 5%인데, 50원 주고 5원 받으면 10%잖아.

그래서 값이 떨어진 뒤에 사는 사람은 더 좋은 조건으로 사는 거야. 그리고 이미 갖고 있는 사람도, 앞으로 들어올 이자를 지금 낮아진 값 기준으로 보면 비율이 높아져 있어.

이걸 캐리라고 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도 시간이 가면 쌓이는 것」이야.

CARRY · 아무 일도 없으면 어떻게 되나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시간만 흘려봅니다.

−40%
4.8%
변화 없음
17
금리 변화 시 즉시 효과—
본전까지 걸리는 시간—
시간
—

⚠️ 이 계산기의 전제를 반드시 읽어주세요.

① 매우 단순한 모형입니다. 금리가 한 번 움직이고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습니다. 실제로는 계속 오르내립니다. 「이 계산대로 된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② 「본전」은 매수 가격 기준입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가치는 다릅니다. 10년이 걸린다면 그동안의 물가 상승분만큼 실질적으로는 손해입니다.

③ 세금·보수·환율은 빼지 않았습니다. 해외 채권 ETF라면 환율이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08편).

④ 이것은 예측이 아니라 「조건 계산」입니다. 「금리가 이렇게 되면 이렇게 된다」는 산수일 뿐, 금리가 그렇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금리가 그대로면 수익률만큼 벌린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

채권을 수익률 5%에 샀고 금리가 1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 그 1년의 총수익률은 정확히 5%입니다. 계산해보면 소수점까지 맞습니다.

구성은 이렇습니다 — 이자로 받은 돈 + 가격이 액면가 쪽으로 조금 회복된 부분. 둘을 합치면 매수 시 수익률이 나옵니다. 이것을 「만기수익률이 실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실 상태에서도 시간은 편입니다 — 금리가 더 오르지만 않는다면. 지금 수익률이 4.8%라면, 아무 일이 없어도 1년에 4.8%씩 손실을 메워갑니다.

다만 여기에 큰 단서가 붙습니다. 위 문장은 실물 채권을 만기까지 들 때 가장 깨끗하게 성립합니다. 채권 ETF는 만기가 없어서 가격이 액면가로 수렴하는 부분이 사라지고, 계속 새 장기채로 갈아탑니다. 그래서 「수익률만큼 쌓인다」가 개별 채권만큼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가 07편의 핵심입니다.

그래도 방향은 정해져 있습니다 — 다만 시점이 문제입니다

장기채를 들고 있다는 것은 「장기 금리가 지금보다 내려간다」에 걸어둔 것과 같습니다. 이 전제가 맞으면 보상은 큽니다 — 듀레이션이 17이면 금리 1%p 하락에 약 +17~19%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어려움은 방향이 아니라 시점에 있습니다. 06편에서 자세히 보겠지만, 채권 시장은 방향은 자주 맞히면서 시점은 거의 못 맞힙니다.

그래서 실제로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버티는 조건」입니다.

· 얼마나 오래 기다릴 수 있는 돈인가 — 3년 뒤에 써야 할 돈이면 애초에 맞지 않는 상품입니다.
· 더 떨어져도 팔지 않을 수 있는 크기인가 —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문제입니다.
· 왜 샀는지 지금도 유효한가 — 01편 5장의 「어느 게임을 하는가」입니다.

부동산·주식 트랙에서 반복한 것과 같은 결론입니다. 「버틸 수 있느냐」가 「맞히느냐」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버틸 수 있는지는 예측이 아니라 내 자금 사정이 정합니다. 10편에서 이 점검을 구체적으로 합니다.


06 · 정리

이 편에서 남길 것

숫자보다 관계를 기억하면 됩니다.

이럴 때채권 가격장기채는단기채는
시장금리 상승하락크게 하락조금 하락
시장금리 하락상승크게 상승조금 상승
금리 변화 없음수익률만큼 쌓임수익률만큼수익률만큼
표면금리가 낮을수록—듀레이션 더 긺차이 작음
같은 폭 상승 vs 하락—하락 쪽이 더 큰 이득거의 대칭
인플레이션 심화대체로 하락가장 취약덜 취약
경기 침체 우려대체로 상승가장 크게 반응덜 반응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 「대체로」는 경향이며 예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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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요약. 채권 가격이 움직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 받을 돈은 고정인데 그것을 지금 값으로 치는 비율(금리)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 민감도가 듀레이션이고, 만기가 길수록, 표면금리가 낮을수록 큽니다.

그래서 30년 국채는 금리 1%p에 15~20%가 움직이는 상품입니다. 2020~2023년에 금리가 3%p 넘게 오르는 동안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이 나온 것은 이 산수의 결과이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같은 산수가 반대로도 적용됩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그만큼 크게 오릅니다. 게다가 볼록성 때문에 오르는 쪽이 조금 더 큽니다. 여기에 금리가 그대로여도 수익률만큼은 쌓입니다.

다음 편들에서 확인할 것 — 03편에서 국채와 회사채의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 04·05편에서 기준금리를 내려도 장기금리는 안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07편에서 「채권 ETF에는 만기가 없다」는 결정적인 차이를 봅니다. 지금 장기채 ETF를 들고 있다면 07편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