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03 · 발행자 · 투자 공부 노트

국채와 회사채,
그리고 신용등급

02편은 금리 위험만 다뤘습니다. 여기서 완전히 다른 축이 하나 붙습니다 — 「빌린 쪽이 갚을 수 있는가」입니다.

채권의 위험은 두 가지이고, 서로 다른 힘으로 움직입니다.

① 금리 위험 — 세상의 금리가 바뀌어 가격이 움직이는 것. 02편에서 다뤘습니다. 국채도 회사채도 똑같이 겪습니다.

② 신용 위험 — 빌린 쪽이 못 갚을 가능성. 이건 발행자마다 다릅니다. 이 편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둘은 자주 반대로 움직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는 내려가서(국채에 유리) 동시에 부도 걱정이 커집니다(회사채에 불리). 그래서 같은 사건에서 국채는 오르고 회사채는 떨어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3장에서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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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그림 위주 —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아요
01 · 사다리

누가 빌리느냐로 줄을 세우면

위로 갈수록 안전하고 이자가 적고, 아래로 갈수록 위험하고 이자가 많습니다.

🧒 아이 눈높이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이 여럿 있다고 하자. 누구한테 빌려줄 때 더 마음이 편할까?

나라가 빌려달라면 제일 편해. 나라는 세금을 걷을 수 있고, 자기 나라 돈이면 찍어서라도 갚을 수 있거든.

아주 큰 회사는 그다음이야. 망할 가능성이 낮지만 없지는 않지.

작고 빚 많은 회사는 제일 불안해. 그래서 그런 회사는 이자를 훨씬 많이 주겠다고 해. 안 그러면 아무도 안 빌려주니까.

여기서 중요한 걸 알 수 있어. 이자를 많이 준다는 건 좋은 게 아니라 「그만큼 위험하다」는 신호야. 세상에 공짜로 이자를 더 주는 사람은 없어.

그래서 물어야 할 건 「이자를 얼마나 더 주나」가 아니라 「더 주는 만큼이 위험을 덮고도 남나」야. 2장에서 그걸 계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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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종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입니다.

발행자
—

그림의 금리 폭은 개념도이며 근사치입니다. 실제 스프레드는 경기 국면에 따라 몇 배씩 벌어졌다 좁혀집니다. 침체기에는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평소의 서너 배가 되기도 합니다. 3장에서 그 효과를 계산합니다.
이 장의 한 줄
이자를 더 준다는 것은 혜택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문제는 그 신호가 정확한가입니다.

02 · 등급

신용등급과 기대손실

핵심 질문 하나 — 더 받는 이자가 부도 손실을 덮고도 남는가?

등급뜻연 부도율 (근사)국채 대비 가산금리 (근사)구분
AAA최상위 · 사실상 부도 없음0.0%대0.2~0.5%p투자등급
기관이 담을 수 있는 범위
AA매우 우량0.0%대0.4~0.8%p
A우량 · 대형 우량기업0.1% 안팎0.6~1.2%p
BBB투자등급의 마지막 칸0.2~0.4%1.0~2.0%p
BB여기부터 투기등급1% 안팎2.5~4%p투기등급
(하이일드)

강제 매도가 발생하는 구간
B취약 · 경기에 민감3~4%4~7%p
CCC 이하부도 임박 가능성15~25%9%p 이상
D이미 부도——부실채권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 부도율과 가산금리는 모두 근사치이며 시기·업종·평가사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EXPECTED LOSS · 더 받는 이자가 남는가

등급을 고르면 근사값이 들어갑니다. 슬라이더로 직접 바꿔볼 수 있습니다.

0.30%
1.50%p
40%
기대손실 / 가산금리—
손익분기 부도율—
기대손실
—

계산 기준. 기대손실 = 부도율 × (1 − 회수율)입니다. 그리고 순 초과수익 = 가산금리 − 기대손실입니다.

「손익분기 부도율」은 가산금리를 정확히 다 까먹는 부도율입니다. 실제 부도율이 이보다 낮으면 남고, 높으면 손해입니다.

⚠️ 이 계산이 놓치는 것 — 그리고 그게 더 중요합니다.
① 부도는 평균대로 오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없다가 불황에 한꺼번에 터집니다. 「평균 부도율」로 계산한 안전 마진은 정작 필요할 때 사라집니다.
② 부도 나기 전에 가격이 먼저 떨어집니다. 실제로 돈을 잃는 대부분의 경로는 부도가 아니라 가격 하락 중의 매도입니다.
③ 회수율도 불황에 함께 떨어집니다. 담보 자산의 값도 같이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등급은 누가 매기고,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가 매깁니다. 그런데 구조에 알아둬야 할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① 평가 비용을 내는 쪽이 발행자입니다. 등급을 받는 회사가 평가사에 돈을 냅니다. 이해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② 등급은 늦게 움직입니다. 평가사는 확인된 사실을 근거로 조정합니다. 그래서 시장 가격이 먼저 떨어지고 등급은 나중에 내려가는 순서가 보통입니다. 등급 강등 뉴스를 보고 대응하면 이미 늦습니다.

③ 구조화 상품에서 크게 틀린 적이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최상위 등급을 받았던 주택담보 관련 증권들이 대규모로 부실화됐습니다. 개별 회사채와 달리 복잡한 구조물의 등급은 가정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럼 등급을 무시해야 하나 — 아닙니다. 등급은 여전히 가장 표준적인 첫 번째 필터이고, 특히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경계는 실제로 기관의 매매를 강제하는 힘이 있어 시장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그것을 기준으로 쓰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실전에서는 등급보다 시장 가격이 빠른 신호입니다. 같은 등급인데 유난히 스프레드가 큰 채권이 있다면, 시장이 등급보다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기회일 수도 있고 등급이 곧 내려갈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채권이 아니라 ETF로 담을 때 달라지는 것

회사채를 한 종목 사면 그 회사가 부도나면 큰 손실입니다. 그래서 개인이 개별 회사채를 담는 것은 분산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ETF나 펀드로 담으면 수백 종목에 분산됩니다. 한두 종목이 부도나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작습니다. 그래서 기대손실 계산이 실제로 의미를 갖게 됩니다 — 이 편 2장의 계산은 충분히 분산된 경우를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분산으로 없앨 수 없는 위험이 남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모든 회사가 동시에 어려워집니다. 분산은 「특정 회사가 망하는 위험」은 줄이지만 「경기 전체가 나빠지는 위험」은 줄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ETF에는 별개의 문제가 있습니다 — 만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개별 회사채는 부도만 안 나면 만기에 원금이 나오지만, ETF는 계속 갈아타기 때문에 그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07편에서 이 차이를 정확히 다룹니다. 지금 장기국채 ETF를 들고 있다면 그 편이 가장 중요합니다.


03 · 스프레드

국채는 오르는데 회사채는 떨어질 때

채권을 「분산용」으로 산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장면입니다.

🧒 아이 눈높이

경기가 나빠지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나.

① 세상의 금리가 내려가. 사람들이 안전한 걸 찾고, 중앙은행도 금리를 낮추거든. 그럼 02편에서 배운 대로 채권 값이 올라야 해.

② 그런데 회사들이 위험해져. 장사가 안 되니까 못 갚을 것 같은 회사가 늘어. 그럼 사람들이 「그 회사 채권은 이자를 훨씬 더 줘야 살게」라고 해.

이 「더 달라는 이자」가 벌어지는 걸 스프레드 확대라고 해.

그래서 어떻게 될까? 나라 채권은 ①만 받아서 올라가. 그런데 회사 채권은 ①로 오른 것보다 ②로 떨어진 게 더 커서 결국 내려가.

같은 날, 같은 사건인데 정반대야. 이게 「채권을 샀으니 분산됐다」가 틀릴 수 있는 이유야.

SCENARIO · 두 힘을 따로 움직여보세요

국채금리와 스프레드는 따로 움직입니다. 그 합이 결과입니다.

−1.0%p
+2.0%p
5
8
국채 / 회사채—
차이—
시나리오
—

계산 기준. 가격 변화 ≈ − 듀레이션 × (국채금리 변화 + 스프레드 변화)입니다. 회사채가 받는 금리는 국채금리 + 스프레드이므로, 둘 중 어느 쪽이 움직여도 가격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단순화한 부분 — 하이일드는 듀레이션 계산이 더 복잡합니다. 부도 위험이 크면 「만기까지 못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리 민감도가 오히려 낮아지고, 스프레드 민감도가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볼록성과 조기상환 조항도 뺐습니다.

「채권으로 분산한다」가 성립하려면

01편에서 채권을 사는 세 가지 목적 중 ②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라고를 봤습니다. 그 목적이라면 어떤 채권이냐가 결정적입니다.

국채는 그 역할을 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안전한 곳으로 돈이 몰리고(질로의 도피) 금리가 내려가 가격이 오릅니다. 주식이 떨어질 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채, 특히 하이일드는 그 역할을 잘 못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부도 걱정이 커져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그 힘이 금리 하락 효과를 이깁니다. 위 계산기에서 확인한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하이일드는 주식과 상당히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이름은 「채권」이지만 위험의 성격은 주식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런 판단이 나옵니다. 「주식 위험을 줄이려고」 채권을 섞는 것이라면 국채가 맞습니다. 하이일드를 섞는 것은 「주식 위험을 조금 다른 모양으로 바꾸는 것」에 가깝습니다. 둘은 다른 결정입니다.

그런데 2022년에는 국채도 방어를 못 했습니다

위 논리에는 중요한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 「경기 걱정 때문에 주식이 떨어질 때」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인플레이션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주식도 떨어지고 국채도 떨어집니다. 2022년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침체가 문제일 때 → 국채가 방어합니다
· 인플레이션이 문제일 때 → 국채도 같이 무너집니다
· 신용 위기일 때 → 국채는 오르고 회사채는 크게 떨어집니다

결론은 「채권이 방어한다」가 아니라 「무엇으로부터 방어하려는지 정해야 한다」입니다. 이 구분이 06편(경기)의 주제이고, 지금 장기국채를 들고 있다면 특히 중요합니다 — 인플레이션이 다시 문제가 되면 방어 자산이 아니라 손실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등급이 떨어질 때 벌어지는 일 — 강제 매도

표에서 BBB와 BB 사이에 굵은 선을 그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선을 넘어가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분류가 바뀝니다.

많은 기관은 규정상 투자등급만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채권이 BBB에서 BB로 강등되면, 그 채권을 들고 있던 기관들이 동시에 팔아야 합니다.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훨씬 크게 떨어집니다.

이런 채권을 「추락 천사(fallen angel)」라고 부릅니다. 강등 직전의 BBB 채권이 특히 위험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실전에서의 의미. 「BBB인데 이자를 꽤 주네」는 「강등되면 크게 떨어질 자리에 있다」와 같은 말일 수 있습니다. 회사채 ETF를 볼 때 BBB 비중을 확인해볼 값어치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강등이 끝나 싸진 채권을 노리는 전략도 있습니다 — 다만 그건 본격적인 신용 분석의 영역입니다.


04 · 국채

국채는 정말 안전한가

조건이 붙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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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는 안전하다」는 말이 언제 성립하고 언제 깨지는지입니다.

국채
—

국채가 실제로 지켜주는 것

명목 원리금 — 자국통화 국채라면 약속한 「금액」은 거의 확실합니다.

침체기의 가격 — 경기 걱정이 커지면 금리가 내려가 값이 오릅니다.

유동성 — 언제든 제값 가까이에 팔 수 있습니다. 위기에도 거래가 됩니다.

기준점 — 다른 모든 채권의 금리가 「국채 + α」로 정해집니다.

국채가 지켜주지 못하는 것

구매력 — 물가가 오르면 같은 금액의 가치가 깎입니다. 가장 큰 실질 위험입니다.

중간 가격 — 금리가 오르면 크게 떨어집니다(02편). 만기가 길수록 심합니다.

환율 — 해외 국채라면 환율이 결과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08편).

정치·재정 신뢰 — 발행량이 급증하면 장기금리가 오를 수 있습니다.


05 · 정리

이 편에서 남길 것

위험이 두 종류라는 것만 확실히 하면 됩니다.

이럴 때국채우량 회사채하이일드
금리 상승하락하락덜 하락 (스프레드가 더 지배)
금리 하락상승상승덜 상승
경기 침체 우려상승혼조크게 하락
신용 위기상승하락급락
인플레이션 급등하락하락하락
경기 회복 초입하락상승크게 상승
주식과의 관계대체로 반대중간대체로 같은 방향
주된 위험금리·인플레이션금리 + 신용신용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 경향이며 예외가 있습니다

0 / 11 확인함

이 편의 요약. 채권을 볼 때 물어야 할 질문이 두 개로 늘었습니다. 「금리가 움직이면 얼마나 흔들리나」(듀레이션, 02편)와 「빌린 쪽이 갚을 수 있나」(신용등급, 이 편)입니다.

그리고 둘은 자주 반대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채권」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 생각하면 판단이 어긋납니다. 국채와 하이일드는 거의 다른 자산입니다.

지금 미국 장기국채를 들고 있다면 — 신용 위험은 사실상 없습니다. 겪고 있는 것은 순수한 금리 위험입니다. 그건 회사가 망해서 사라지는 손실이 아니라 금리에 따라 되돌아올 수 있는 손실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되돌아오려면 금리가 내려야 하고,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음 편은 04편 — 단기채와 장기채입니다. 기준금리를 내려도 장기금리는 안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다룹니다.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기준금리 뉴스가 아니라 장기금리를 봐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