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07 · 상품 · 투자 공부 노트

실물 채권과
채권 ETF

같은 채권을 담아도 담는 그릇이 다르면 다른 물건이 됩니다. 가장 큰 차이는 하나 — 만기가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널리 퍼진 설명 하나를 먼저 정정하겠습니다.

「채권 ETF는 만기가 없어서 원금이 회복되지 않는다」 — 이 말은 과장입니다. 정확하지 않습니다.

계산해보면, 금리가 오른 뒤 그 수준에 머무는 경우 개별 채권을 만기까지 든 결과와 ETF를 계속 든 결과가 거의 같습니다. 2장에서 직접 확인합니다.

그러면 만기의 유무는 무엇을 바꾸는가 — 「확정성」입니다. 개별 채권은 만기에 받을 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ETF는 어느 시점에도 정해진 금액이 없습니다. 30년 뒤에도 여전히 그때의 금리에 따라 값이 정해집니다.

이 차이가 결정적인 경우는 「쓸 날짜가 정해진 돈」입니다. 반대로 날짜가 없는 돈이라면 차이가 생각보다 작습니다. 어느 쪽인지가 판단을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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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그림 위주 —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아요
01 · 그릇

같은 채권, 다른 그릇

이름이 비슷해도 성격이 크게 다릅니다.

🧒 아이 눈높이

친구한테 빌려준 종이 한 장을 갖고 있는 것과, 여러 사람의 종이를 모아둔 바구니의 한 조각을 갖는 건 달라.

종이 한 장은 날짜가 적혀 있어. 그날이 오면 돈을 돌려받고 끝나. 중간에 값이 오르내려도 그날 받을 금액은 정해져 있지.

바구니는 달라. 관리하는 사람이 날짜가 가까워진 종이는 팔고 새로 긴 종이를 사 넣어. 그래서 바구니는 영원히 「긴 종이 바구니」로 남아. 끝나는 날이 없어.

그럼 바구니가 나쁠까? 꼭 그렇진 않아. 바구니 안에서도 이자는 계속 들어와. 다만 「이날 이만큼」이라고 정해진 게 없을 뿐이야.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면 돼. 쓸 날짜가 정해진 돈이면 종이 한 장, 날짜가 없는 돈이면 바구니도 괜찮아.

VESSELS · 눌러서 비교하세요

각각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입니다.

그릇
—

이 편의 첫 문장
ETF에 없는 것은 수익이 아니라
「이날 이만큼」이라는 약속입니다.

02 · 만기

만기의 유무가 정확히 무엇을 바꾸나

직접 계산해보면 흔한 설명과 다릅니다.

MATURITY · 같은 충격, 두 그릇

낮은 금리에 산 장기채가 금리 급등을 맞은 뒤 어떻게 되는지 비교합니다.

1.5%
5.0%
30년
30년
0.15%
실물 채권 / ETF—
차이—
만기
—

계산 기준. 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했습니다.
· 실물 채권 — 만기까지 보유하고 받은 이자를 지금 금리로 재투자합니다. 보유 기간이 만기보다 짧으면 그 시점의 가격으로 매도합니다.
· ETF — 만기가 가까워진 채권을 팔고 같은 만기의 새 채권으로 계속 교체한다고 보고, 매년 그 시점의 수익률만큼 쌓인다고 계산했습니다.

⚠️ 이 계산이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 「금리가 고정」이라는 가정 아래에서만 두 결과가 같습니다. 금리가 계속 움직이면 ETF는 그때마다 영향을 받고, 실물 채권은 만기 금액이 그대로입니다. 그 차이가 이 장의 요점입니다.

ETF의 보수는 슬라이더로 넣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여기에 거래비용과 추적오차가 더해집니다. 3장에서 다룹니다.

왜 「만기가 없으면 회복이 안 된다」는 말이 틀리나

이 오해는 두 가지를 섞어서 생깁니다.

① 「가격이 액면가로 돌아온다」와 「손실이 회복된다」를 같은 말로 봅니다. 실물 채권의 가격이 만기에 100으로 수렴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내가 100에 샀다면 100으로 돌아와도 이익은 이자뿐입니다. 가격 수렴이 곧 손실 회복이 아닙니다.

② ETF에서 이자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사라지지 않습니다. ETF가 담고 있는 채권들은 계속 이자를 지급하고, 그것이 분배금으로 나오거나 기준가에 반영됩니다. 연 5% 수익률의 채권을 담고 있으면 대략 연 5%가 쌓입니다.

2장 계산기에서 확인한 것이 이것입니다 — 금리가 고정되어 있으면 두 결과가 「거의」가 아니라 「정확히」 같습니다. 보수를 0으로 두면 차이가 0.0이 나옵니다. 우연이 아니라 항등식입니다 — 「채권을 몇 년 들고 이자를 재투자한 값」과 「그 채권 가격에 수익률을 그만큼 곱한 값」은 같은 계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진짜 차이는 무엇인가. 확정성입니다.

· 실물 채권 — 만기일의 금액이 지금 정해집니다. 그 사이 금리가 어떻게 되든 그날 받을 돈은 바뀌지 않습니다(부도만 없다면). 재투자 수익률만 불확실합니다.
· ETF — 어느 날에도 정해진 금액이 없습니다. 10년 뒤든 30년 뒤든 그때의 금리에 따라 값이 정해집니다. 영원히 금리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은 「이 돈을 언제 쓸 것인가」입니다. 04편의 만기 매칭이 그 이야기였습니다.

ETF에 있는 것 — 실물 채권에 없는 것

반대 방향도 봐야 균형이 맞습니다. ETF가 더 나은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① 분산 — 국채는 부도 위험이 없어 큰 의미가 없지만, 회사채라면 결정적입니다. 개인이 회사채를 수백 종목으로 분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03편).

② 접근성과 거래 비용 — 개인이 미국 30년 국채를 직접 사는 것은 계좌·환전·최소 단위·호가 스프레드 문제가 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소액으로 살 수 있습니다.

③ 듀레이션이 유지됩니다 — 이건 양날입니다. 실물 채권은 시간이 가면 듀레이션이 저절로 줄어들어 금리 하락의 수혜도 줄어듭니다. ETF는 계속 30년 듀레이션을 유지해 금리가 언제 내려가든 같은 크기로 반응합니다.

③이 「금리 하락 베팅」에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01편 5장의 ③번 목적이라면 ETF가 더 맞는 도구일 수 있습니다. 언제 내려갈지 모르는데 듀레이션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 「날짜가 정해진 저축」이면 실물 채권이나 만기매칭 ETF, 「금리 방향에 거는 것」이면 일반 ETF입니다. 둘 다 정당한 선택이고, 섞어 쓰면 안 되는 것일 뿐입니다.


03 · 롤

갈아타는 데서 생기는 이익과 비용

ETF가 계속 교체한다는 것은 비용이자 기회입니다.

ROLL · 곡선 모양이 만드는 차이

만기가 짧아지면 그 만기의 금리로 값이 매겨집니다 — 곡선이 우상향이면 이득입니다.

4.5%
−0.05%p
0.15%
연 기대 수익 (금리 불변 시)—
롤 효과—
롤
—

계산 기준. 연 수익 ≈ 수익률(이자) + 롤 효과 − 비용입니다. 롤 효과는 듀레이션 × (1년 짧아질 때의 금리 차이)로 근사했습니다.

곡선이 우상향이면 만기가 짧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져 가격이 오릅니다(롤다운 이익). 역전 곡선이면 반대로 손실이 됩니다.

「연간 보수·비용」에 넣을 것 — 운용보수뿐 아니라 매매 비용, 호가 스프레드, 추적오차가 실질적으로 여기 포함됩니다. 선물형이면 롤 비용도 더해집니다.
구조담는 것만기주의할 비용맞는 목적
실물 채권채권 자체있음매수 스프레드 · 환전날짜가 정해진 저축
일반 채권 ETF실제 채권 다수없음운용보수 · 추적오차분산 · 금리 방향
만기매칭 ETF같은 해 만기 채권들있음운용보수날짜가 정해진 저축
선물형 ETF국채 선물없음 (롤 반복)롤 비용 · 증거금 운용단기 방향성
합성(스왑) ETF계약상 수익률없음거래상대 위험 · 스왑 비용접근이 어려운 시장
레버리지 ETF선물·스왑 등없음변동성 끌림 · 일간 리셋단기 매매만
환헤지형 (H)위 + 환 헤지구조에 따름헤지 비용 (금리차)환율을 빼고 금리만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 상품마다 세부 구조가 다르므로 설명서 확인 필요


04 · 레버리지

2배·3배 상품은 다른 물건입니다

여기서는 버티는 것 자체가 손실이 됩니다.

🧒 아이 눈높이

2배 상품은 「오늘 하루」 움직임의 두 배를 따라가. 오늘 1% 오르면 2% 오르고, 1% 내리면 2% 내려.

그럼 한 달 뒤에도 두 배일까? 아니야. 여기가 함정이야.

예를 들어보자. 원래 것이 −30% 떨어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해. 원래 것은 0%지?

그런데 2배 상품은 −26%가 되어 있어. 3배는 −77%야. 원래 것은 제자리인데 내 것만 사라진 거야.

왜 그럴까? 내려갈 때 두 배로 내려가면, 올라올 때 두 배로 올라도 부족하기 때문이야. 100에서 반 토막 나면 60이 아니라 두 배로 올라야 원래대로 되잖아.

그래서 이런 상품은 며칠짜리 매매용이고, 오래 들고 있으면 안 돼. 오래 들고 있는 것 자체가 천천히 잃는 방법이야.

DECAY · 오르내림을 반복시켜보세요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상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10%
10회
0.0%
기초자산 / 2배 / 3배—
2배가 기초 2배와 차이나는 폭—
레버리지
—

계산 기준. 레버리지 상품이 매 구간 기초자산 수익률의 배수를 그대로 따라간다고 가정하고 복리로 누적했습니다. 실제 상품은 일간 기준으로 리셋되며, 여기에 보수·롤 비용·자금 조달 비용이 더해져 실제 결과는 이보다 나쁩니다.

「변동성 끌림」이란 — 오르내림이 반복될수록 배수가 클수록 누적 결과가 나빠지는 현상입니다. 방향이 한쪽으로 꾸준히 가면 레버리지가 유리하지만, 왔다 갔다 하면 구조적으로 깎입니다.

「전체 방향」 슬라이더를 크게 주면 레버리지가 이기는 구간도 볼 수 있습니다. 추세가 강할 때만 유리하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05 · 확인

내가 든 것을 확인하는 법

이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설명서에서 다섯 가지를 찾으세요.

CHECKLIST · 눌러서 확인하세요

각 항목이 어디에 적혀 있고 무엇을 뜻하는지입니다.

확인
—

「날짜가 정해진 돈」이라면

실물 채권을 그 만기로 직접 사거나

만기매칭 ETF(만기가 명시된 것)를 고릅니다.

핵심은 듀레이션 ≈ 쓸 시점입니다(04편).

일반 장기채 ETF는 이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금리 방향에 거는 것」이라면

일반 장기채 ETF가 오히려 적합합니다.

듀레이션이 계속 유지되어 언제 내려가든 같은 크기로 반응합니다.

대신 확정 금액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레버리지는 이 목적에도 맞지 않습니다 — 시점을 못 맞히면 끌림에 깎입니다.

어디에 상장된 것이냐, 어느 계좌에 담느냐도 결과를 바꿉니다

같은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해도 어디에 상장된 상품이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집니다. 기대 수익이 연 4~5%인 자산에서는 이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국내 상장 채권 ETF —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배당소득세가 붙습니다. 그리고 이 소득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에 포함됩니다(세금 트랙 07편).

해외 거래소 상장 ETF — 양도소득세 대상입니다. 연간 기본공제가 있고 손실과 이익을 합쳐 계산할 수 있으며, 분리과세라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신 5월에 직접 신고해야 합니다.

그래서 금액이 커질수록 해외 상장이 유리해지는 구간이 생깁니다 — 손익 통산과 분리과세 때문입니다. 반대로 금액이 작으면 국내 상장이 간편합니다.

연금계좌(연금저축·IRP)에 담으면 또 달라집니다 — 과세가 미뤄지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낮은 세율이 적용됩니다. 다만 담을 수 있는 상품이 제한되고 55세까지 묶입니다(세금 트랙 03편).

⚠️ 세법은 자주 바뀝니다. 위 내용은 구조이고, 세율·공제 한도·적용 대상은 반드시 최신 자료로 확인해야 합니다. 세금 트랙에서 반복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순서를 지키세요 — 세금 때문에 상품을 고르면 안 됩니다. 세금 트랙 07편의 「좋은 자산이 먼저, 계정은 그다음」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듀레이션과 환헤지 여부가 세금보다 훨씬 큰 변수입니다.

「지금 갈아타야 하나」에 대하여

이 편을 읽고 「내가 든 상품이 목적에 안 맞는다」는 결론이 났다면, 다음 질문은 「지금 갈아타야 하나」일 것입니다. 몇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① 손실 상태에서의 교체는 손실을 확정합니다. 다만 06편에서 봤듯 「본전」은 시장이 모르는 숫자입니다. 판단 기준은 「지금 새로 투자한다면 이걸 고를 것인가」여야 합니다.

② 비슷한 자산끼리 옮기는 것이라면 교체 비용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미국 장기국채를 담은 다른 ETF로 옮기는 것은 듀레이션이 거의 같아 위험이 그대로입니다. 수수료만 나가고 성격은 안 바뀝니다.

③ 성격을 바꾸는 교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듀레이션 17짜리에서 5짜리로 옮기는 것은 위험의 크기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건 정당한 결정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가 내려갈 때의 수혜도 같이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 트랙은 「사라」거나 「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건 돈의 성격과 본인의 상황이 정하는 것이고, 그 정보는 본인만 갖고 있습니다.

대신 이 트랙이 하는 일은 「무엇을 들고 있는지」와 「어떤 조건이면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히 하는 것입니다. 그 둘이 분명해지면 결정은 훨씬 쉬워집니다. 10편에서 그 점검을 순서대로 함께 합니다.


06 · 정리

이 편에서 남길 것

과장도 안심도 아닌 정확한 그림입니다.

0 / 12 확인함

이 편의 요약. 「채권 ETF는 만기가 없어 원금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금리가 고정되어 있으면 실물 채권을 만기까지 든 것과 결과가 거의 같습니다. 둘 다 같은 채권에서 나오는 같은 이자를 받기 때문입니다.

진짜 차이는 「확정성」입니다. 실물 채권은 만기일의 금액이 지금 정해집니다. ETF는 어느 날에도 정해진 금액이 없고, 영원히 그때의 금리에 따라 값이 매겨집니다.

그래서 판단은 내 돈의 성격이 정합니다. 쓸 날짜가 있는 돈이라면 만기가 있는 상품이어야 하고, 그 경우 일반 장기채 ETF는 애초에 맞지 않는 도구입니다. 반대로 날짜가 없고 금리 방향에 거는 것이라면 ETF가 오히려 적합합니다 — 듀레이션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장기채 ETF를 들고 있다면 물어야 할 것은 「회복될까」가 아닙니다. 「이 돈에 쓸 날짜가 있는가」입니다. 없다면 ETF라는 선택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06편의 계산대로 시간이 이자를 쌓아줍니다. 있다면 도구가 목적과 어긋나 있는 것이고, 그건 지금이라도 조정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음 편은 08편 — 해외 채권과 환율입니다. 미국 채권을 한국에서 사면 금리와 환율 두 가지가 동시에 움직입니다. 그리고 환헤지형(H)과 언헤지형의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내가 든 것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