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일곱 편은 「이게 무엇인가」였습니다. 이 마지막 편은 「그래서 내 돈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변동성의 실제 크기, 정말 「디지털 금」인지,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지,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이 돈을 잃은 방식들.
숫자로 보면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 얼마나 쉽게 나오는지 알게 됩니다.
100만원이 15만원이 됐다고 생각해봐. 그리고 3년 동안 그 상태로 있어. 어때?
실제로 비트코인은 고점에서 80% 넘게 떨어진 적이 여러 번 있어.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여기서 중요한 계산이 하나 있어. 50% 떨어지면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100%가 올라야 해. 80% 떨어지면 400%가 올라야 하고. 떨어지는 건 쉽고 돌아오는 건 훨씬 어려워.
그래서 「많이 떨어지면 사면 되지」라는 말은 말처럼 쉽지 않아. 그때는 모두가 「이제 진짜 끝났다」고 말하고 있거든.
자산을 눌러 과거의 대표적인 최대 낙폭과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을 비교하세요.
서사와 실제가 가장 크게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이 장이 이 편의 핵심입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잖아. 금은 세상이 무서워질 때 오히려 값이 오르는 걸로 유명해. 다들 안전한 걸 찾으니까.
그럼 비트코인도 그럴까? 실제로 확인해보면 좀 달라.
2020년 3월에 코로나로 세상이 무서워졌을 때,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반토막이 났어. 금은 잠깐 떨어졌다가 금방 올라갔는데.
2022년에 금리가 오를 때도, 비트코인은 기술주랑 거의 똑같이 움직였어. 금이랑은 별로 안 닮았고.
그러니까 이름은 「디지털 금」인데,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은 「아주 변동성이 큰 기술주」에 가까웠어. 이게 중요한 이유가 있어 — 이미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한테는 분산이 잘 안 된다는 뜻이거든.
상관계수는 +1이면 똑같이 움직이고, 0이면 무관하고, -1이면 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국면을 눌러 비교하세요.
코인 비중을 바꿔가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과 그중 코인이 만든 몫을 확인하세요.
금이 위기에 강한 이유는 수천 년간 안전자산으로 취급받아 온 역사 때문입니다. 무서워지면 사람들이 반사적으로 금을 삽니다.
코인에는 그 역사가 없습니다. 대신 코인을 사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할 여력이 있을 때」 삽니다. 그래서 여력이 사라지는 순간(위기)에 가장 먼저 팔립니다.
여기에 레버리지가 겹칩니다(4장). 급락하면 강제 청산이 발동해 매도가 매도를 부릅니다. 그래서 위기 때 코인은 다른 자산보다 더 크게, 더 빨리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공정하게 말하면, 상관계수가 1은 아닙니다. 평시에는 주식과 상당히 다르게 움직인 구간도 있고, 통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나라에서는 실제로 자국 자산과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다만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느냐」가 기준이어야 합니다. 분산 자산의 값어치는 위기에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위기 순간의 상관계수는 대체로 올라갔습니다.
이건 코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식 트랙 10편에서 본 「위기에는 상관계수가 1로 수렴한다」는 현상 그대로입니다. 다만 코인은 변동성이 훨씬 커서 그 효과가 증폭됩니다.
① 「분산을 위해」가 코인을 사는 이유라면, 근거가 약합니다. 위 시뮬레이터에서 봤듯 비중보다 위험 기여가 훨씬 큽니다.
② 코인을 산다면 「위험자산을 더 사는 것」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이미 주식 비중이 높다면 주식을 줄이고 넣는 것이 앞뒤가 맞습니다.
③ 그래도 넣는다면, 이유는 분산이 아니라 「비대칭적 상승 가능성」이어야 합니다. 그 경우 작은 비중이 적절합니다 — 크게 넣을 이유가 없는 논리이기 때문입니다.
07편의 「돈의 계층」이 여기서 그대로 적용됩니다.
거래소에 있는 코인은 사실 내 코인이 아니야. 거래소 장부에 「너한테 이만큼 줄게」라고 적혀 있는 것뿐이야.
진짜 코인은 거래소 지갑에 있어. 그래서 거래소가 망하면 그 장부는 종이조각이 될 수 있어.
실제로 세계에서 손꼽히던 큰 거래소가 며칠 만에 파산한 적이 있어. 거기에 코인을 맡겨둔 사람들은 몇 년째 돌려받는 절차를 밟고 있어.
그래서 이 바닥에 유명한 말이 있어 — 「열쇠가 네 것이 아니면, 코인도 네 것이 아니다.」
각각 무엇으로부터 안전하고 무엇에 취약한지가 완전히 다릅니다.
주의: 개인 보관은 안전한 대신 실수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은행은 비밀번호를 잊어도 본인 확인으로 복구되지만, 코인 지갑은 복구 문구를 잃으면 아무도 되찾아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분실로 영영 사라진 코인이 상당량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거래소가 무조건 나쁘고 개인 지갑이 무조건 좋다」가 아닙니다. 금액과 본인의 관리 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 소액이고 자주 거래한다면 규제받는 거래소가 합리적일 수 있고, 금액이 크고 오래 보유한다면 개인 보관이 맞습니다.
그리고 내가 레버리지를 안 써도 나에게 영향을 줍니다.
100만원으로 1,000만원어치를 사는 것처럼 하는 방법이 있어. 나머지 900만원은 빌리는 거지. 이걸 10배 레버리지라고 해.
10% 오르면 100만원이 200만원이 돼. 신나지. 그런데 반대로 10%만 떨어지면 100만원이 다 없어져. 빌려준 쪽이 「더 잃기 전에」 자동으로 팔아버리거든. 이걸 청산이라고 해.
비트코인은 하루에 10% 움직이는 게 드물지 않아. 그러니까 10배를 쓰면 하루 만에 전부 잃을 수 있어.
더 무서운 건 이거야 — 내가 레버리지를 안 써도 영향을 받아. 값이 떨어지면 레버리지 쓴 사람들이 한꺼번에 강제로 팔리고, 그게 값을 더 떨어뜨리거든.
배수를 올려보면 버틸 수 있는 폭이 얼마나 좁아지는지 바로 보입니다.
청산은 「시장가 매도」로 실행됩니다. 값이 조금 떨어져 누군가 청산되면 그 매도가 값을 더 떨어뜨리고, 그러면 다음 사람이 청산되고, 다시 매도가 나옵니다.
이게 코인 시장에서 몇 분 만에 20~30%가 빠지는 급락이 종종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뉴스가 없어도 일어납니다 — 구조 자체가 만들어내는 급락입니다.
주식 트랙 03편의 호가창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대량 시장가 매도가 호가를 훑고 내려가면서 체결가가 계속 나빠집니다. 새벽처럼 유동성이 얇은 시간에 특히 심합니다.
①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단순한 답입니다. 코인은 레버리지 없이도 이미 충분히 변동성이 큽니다. 변동성이 큰 자산에 레버리지를 더하는 것은 위험을 두 번 곱하는 것입니다.
② 내가 안 써도 대비는 해야 합니다. 연쇄 청산은 누구에게나 급락으로 옵니다. 그래서 급락 때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빌린 돈으로 사지 않기, 생활비를 넣지 않기)이 중요합니다.
③ 관찰 지표로는 쓸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의 미결제약정이 급격히 늘어나면 연쇄 청산이 일어날 재료가 쌓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6장에서 다시 다룹니다.
한국에서 코인을 산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항목입니다.
똑같은 장난감이 옆 동네에서는 10,000원인데 우리 동네에서는 10,700원이야. 왜 그럴까?
보통이라면 누가 옆 동네에서 사와서 팔면 되지. 그러면 값이 같아져. 그런데 동네 사이에 담이 있어서 물건을 옮기기 어려우면? 값 차이가 그대로 남아 있어.
코인이 그래. 해외 거래소에서 싸게 사서 한국에서 팔면 이익인데, 돈을 국경 너머로 옮기는 게 규제 때문에 쉽지 않아. 그래서 차이가 안 없어져.
문제는 이거야. 비싸게 사면, 나중에 그 차이가 줄어들 때 손해를 봐. 코인 값이 그대로여도 손해가 나는 거지.
코인 자체의 가격 변화와 프리미엄 변화가 따로 작동합니다.
06편에서 차익거래가 가격 차이를 없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① 자금을 옮기기 어렵습니다. 해외로 돈을 보내는 데 한도와 신고 의무가 있고, 코인 자체를 옮기는 것도 거래소별 제약이 있습니다.
② 왕복에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 가격이 움직이면 차익이 사라지거나 손실이 납니다.
③ 규제 위험이 있습니다. 차익거래 목적의 반복적인 외화 송금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리미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르내립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매수세가 몰릴 때 커집니다.
프리미엄이 크게 벌어져 있다는 것은 국내에서 사려는 사람이 특히 많다는 뜻입니다. 과거 사이클에서 프리미엄이 극단적으로 높았던 시기가 고점 부근이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걸 매매 신호로 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표본이 적고, 높은 프리미엄이 한동안 더 유지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쌀 때 사고 있다」는 자각 정도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전 요약. 프리미엄이 높을 때 사면 코인 값이 그대로여도 손해가 날 수 있습니다. 사기 전에 지금 프리미엄이 몇 %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시장에는 「이번엔 다르다」와 「이번에도 똑같다」가 늘 함께 있습니다.
각 지표의 쓸모와 한계를 함께 봅니다.
가장 중요한 한계 하나. 코인 시장의 역사는 15년 남짓이고, 완전한 사이클은 서너 번뿐입니다. 주식 트랙 09편에서 100년치 데이터로 이야기했던 것과 비교하면 표본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표본이 서너 개면 어떤 패턴이든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감기 후 몇 개월에 고점」 같은 규칙은 참고는 되지만 근거로 삼기엔 약합니다. 그런 규칙을 근거로 큰 금액을 걸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 장은 아이와 함께 풀어보기 좋습니다. 패턴은 대부분 똑같이 반복됩니다.
각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신호를 골라보세요.
① 러그풀. 그럴듯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자금을 모은 뒤, 개발진이 물량을 팔고 사라집니다. 신호 — 팀이 익명이고, 물량 잠금이 없고, 로드맵이 구체적 결과 없이 계속 밀립니다.
② 펌프 앤 덤프. 거래량이 적은 코인을 미리 사둔 뒤 단체 대화방에서 동시에 사들여 값을 올리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팝니다. 신호 — 「○시에 다 같이 사자」는 말이 나오면 그 자체가 답입니다.
③ 지갑 승인 피싱. 가장 무섭습니다. 가짜 사이트에서 지갑을 연결하고 「승인」 버튼을 누르게 만듭니다. 그 승인이 내 지갑의 토큰을 마음대로 가져갈 권한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밀번호를 넘기지 않았는데도 털립니다. 04편의 「코드는 사람이 못 막는다」가 여기서는 나에게 불리하게 작동합니다.
④ 원금 보장 고수익. 06편의 20% 이자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 수익은 누가 내는 돈인가」에 답할 수 없으면 내가 그 돈입니다.
⑤ 유명인 사칭과 가짜 에어드랍. 유명인 이름으로 「보내주면 두 배로 돌려준다」거나, 공짜 토큰을 받으라며 지갑 연결을 유도합니다.
① 급하게 만들면 의심하세요. 「곧 마감」,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판단할 시간을 뺏으려는 장치입니다.
② 지갑 연결과 승인은 최소한으로. 쓰지 않는 승인은 주기적으로 취소하고, 큰 금액은 별도 지갑에 둡니다.
③ 링크는 직접 주소를 입력해서 들어가세요. 검색 결과 상단 광고나 메시지의 링크가 가짜인 경우가 흔합니다.
④ 복구 문구를 묻는 곳은 전부 사기입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정상적인 서비스는 절대 묻지 않습니다.
이 장은 가장 빨리 낡습니다. 구조만 잡고 숫자는 직접 확인하세요.
⚠️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코인 과세 방식·시행 시기·공제 한도는 여러 차례 바뀌었고 앞으로도 바뀝니다. 이 문서는 「어떤 항목을 확인해야 하는지」만 정리합니다. 실제 세액과 신고 방법은 국세청 자료나 세무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세요. 이 문서는 세무 조언이 아닙니다.
| 항목 | 왜 중요한가 | 확인할 것 |
|---|---|---|
| 과세 시점 | 언제부터 세금을 내는지 | 시행 시기가 여러 번 미뤄졌습니다 |
| 세율과 공제 | 실수령액이 달라집니다 | 기본 공제 금액과 세율 구조 |
| 취득가 산정 | 여러 번 나눠 샀다면 계산이 복잡합니다 | 선입선출인지 이동평균인지 |
| 해외 거래소 | 신고 의무가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 해외 금융계좌 신고 대상 여부 |
| 코인 간 교환 | 팔지 않았는데 과세될 수 있습니다 | 코인→코인 거래의 취급 |
| 스테이킹·에어드랍 | 받은 시점의 가치가 소득이 될 수 있습니다 | 소득 구분과 평가 시점 |
| 거래 기록 | 기록이 없으면 불리하게 계산될 수 있습니다 | 거래소별 내역을 미리 내려받아 보관 |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ETF가 승인되면서 몇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①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증권 계좌에서 주식처럼 살 수 있고, 지갑 관리나 거래소 위험을 운용사에 넘길 수 있습니다.
② 기관 자금이 들어올 통로가 생겼습니다. 규정상 코인을 직접 살 수 없던 기관들이 ETF는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ETF 자금 유출입이 새로운 관찰 지표가 되었습니다(6장).
③ 시장의 성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기관 참여가 늘면 전통 자산과의 연동성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장의 상관계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① 내 코인이 아닙니다. ETF는 운용사가 보관한 코인에 대한 지분입니다. 「내가 열쇠를 갖는다」는 코인의 원래 성질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대신 분실·해킹 위험을 넘깁니다. 맞교환입니다.
② 보수가 있습니다. 매년 일정 비율이 빠집니다. 장기 보유라면 누적 효과가 작지 않습니다.
③ 거래 시간이 다릅니다. 코인 시장은 24시간이고 증시는 아닙니다. 휴장 중 급변동이 개장 때 한꺼번에 반영됩니다.
④ 나라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코인 현물 ETF에 접근할 수 있는지는 규제에 따라 달라지며 바뀌어 왔습니다. 반드시 확인하세요.
주식 트랙과 이어집니다. ETF의 구조·비용·괴리는 04편(금융상품)에서 다뤘습니다. 기초자산이 코인일 뿐 따져야 할 항목은 똑같습니다.
코인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종목이 아니라 금액입니다.
이 편에서 배운 걸 다 합치면 결론은 하나야. 「전부 없어져도 우리 집 계획이 안 바뀌는 만큼만.」
왜냐면 코인은 진짜로 80% 넘게 떨어진 적이 여러 번 있고, 어떤 코인은 아예 0이 됐거든.
그러니까 「이만큼 넣으면 얼마 벌까」가 아니라 「이만큼이 없어져도 괜찮을까」를 먼저 물어야 해. 아래에서 직접 계산해보자.
비중을 바꿔가며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 총자산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세요.
코인 트랙을 마치며. 여덟 편을 지나오며 블록체인이 무엇을 풀었고 무엇은 못 풀었는지, 왜 어떤 것은 살아남고 어떤 것은 사라졌는지, 국가들이 여기서 무엇을 노리는지를 봤습니다.
이 트랙이 반복한 문장이 셋 있습니다 — 「무엇이 받쳐주는가」, 「이 수익은 누가 내는 돈인가」, 그리고 「기술의 성공과 그 자산의 성공은 다른 문제」. 이 셋만 들고 다녀도 이 시장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대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서가 끝까지 유지한 입장 — 「하지 않겠다」도 충분히 좋은 결론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것에 돈을 넣지 않는 것은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