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06 · 스테이블코인 · 투자 공부 노트

스테이블코인
— 흔들리지 않는 코인의 정체

코인은 하루에 20%씩 움직입니다. 그러면 물건값을 매길 수도, 잠깐 넣어둘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1달러에 딱 고정된 코인」을 만들었습니다. 이 편은 그 고정이 무엇으로 유지되는지, 그리고 고정이 풀렸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다룹니다.

이 편의 핵심 질문 하나. 「무엇이 이 1달러를 받쳐주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는 스테이블코인은 이름만 스테이블입니다. 실제로 그중 하나가 며칠 만에 400억 달러 규모로 사라졌습니다. 4장에서 그 과정을 단계별로 봅니다.
읽기 모드
비유와 그림 위주 —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아요
01 · 문제

값이 흔들리면 돈으로 쓸 수 없습니다

01편에서 본 돈의 세 조건 중 하나가 여기서 걸립니다.

🧒 아이 눈높이

아침에 아이스크림이 3,000원이었는데 점심엔 3,600원, 저녁엔 2,400원이면 어떨까? 가게 주인도 손님도 미치겠지. 값을 붙일 수가 없으니까.

비트코인이 딱 그래. 하루에 10%, 20%씩 움직여. 그래서 물건값을 매기는 데는 거의 못 써.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어. 「블록체인은 편한데, 값만 안 흔들리면 좋겠다.」 그렇게 나온 게 스테이블코인이야. 「1개 = 1달러」로 값을 딱 붙여놓은 코인.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생겨. 「누가, 무엇으로 그 1달러를 보장해?」 이 답이 세 가지야. 그리고 그중 하나는 실제로 무너졌어.

실제로 어디에 쓰이나

스테이블코인은 지금 코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에 속합니다. 용도가 뚜렷합니다.

① 거래의 기준 통화.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코인 가격은 달러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으로 매겨집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달러 표시」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임시 대피처. 시장이 무서울 때 코인을 팔아 현금화하려면 은행을 거쳐야 하고 시간이 걸립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면 몇 초면 됩니다.

③ 국제 송금. 은행망을 거치지 않고 달러 표시 가치를 국경 너머로 몇 분 만에 보냅니다.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나라에서 실제 수요가 큽니다.

④ DeFi의 연료. 04편에서 본 담보 대출·거래 대부분이 스테이블코인 단위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게 왜 위험한 이야기인가

위 네 가지 모두 「1달러가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그 전제가 깨지면 대피처가 대피처가 아니게 되고, 그 위에 쌓인 대출과 거래가 동시에 무너집니다.

주식 트랙의 표현을 빌리면 —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시장의 단기 자금 시장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단기 자금 시장이 얼어붙을 때 위기가 온다는 것은 2008년에 이미 확인된 일입니다.


02 · 유형

1달러를 받치는 세 가지 방식

이름은 다 「스테이블」인데, 안에 든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TYPE · 무엇이 받치고 있나

각 방식을 눌러 담보 구조와 어디서 깨지는지를 확인하세요.

담보 구조
—

한 장으로 비교

① 법정화폐 담보형② 암호화폐 담보형③ 알고리즘형
받치는 것은행에 넣어둔 달러·국채맡겨둔 코인 (초과 담보)없음 · 다른 코인과의 교환 약속
담보 비율1달러당 1달러1달러당 1.5~2달러어치0
1달러를 되찾는 법발행사에 상환 요청담보를 되찾고 코인 소각다른 코인으로 교환
가장 큰 위험담보를 맡긴 은행이나 발행사가 문제담보 코인 급락 → 연쇄 청산믿음이 흔들리면 받쳐줄 것이 없음
실제 사례USDT · USDCDAIUST (2022년 붕괴)
믿어야 하는 대상발행 회사와 은행코드와 담보 시세다른 사람들의 믿음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가장 중요한 줄은 맨 아래입니다. ①은 회사와 은행을 믿는 것이고, ②는 코드와 담보 시세를 믿는 것이며, ③은 다른 사람들이 계속 믿어줄 것을 믿는 것입니다.

③은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 받쳐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③은 「위험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스테이블할 수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03 · 원리

1달러는 어떻게 유지되나 — 차익거래

발행사가 값을 「정하는」 게 아닙니다. 돈 벌려는 사람들이 자동으로 맞춰줍니다.

🧒 아이 눈높이

문방구에서 「이 딱지는 언제든 100원에 사줄게」라고 약속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친구들 사이에서 이 딱지가 90원에 거래되고 있어.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 90원에 사서 문방구에 가져가 100원 받으면 10원이 남지. 사람들이 우르르 사들이면 딱지값은 다시 100원으로 올라가.

스테이블코인이 딱 이렇게 돌아가. 문방구가 진짜로 사줄 수 있으면 값이 저절로 맞춰져. 그런데 문방구가 돈이 없거나 문을 닫으면? 그때부터 딱지값은 아무도 못 잡아.

ARBITRAGE · 차익거래 계산기

시장 가격이 1달러를 벗어났을 때 차익거래자가 얼마를 벌 수 있는지, 그리고 상환 창구가 막히면 어떻게 되는지.

$0.970
$10,000
1달러에 상환하면—
수익률—
페그 복원력
—

단순화했습니다. 실제로는 거래 수수료, 상환 최소 금액, 처리 기간(며칠 걸리기도 합니다), 은행 송금 비용이 붙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괴리는 차익거래로 메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핵심은 「상환 창구」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값을 지키는 것은 발행사의 선언이 아니라 상환 창구입니다. 1달러로 되바꿔주는 창구가 실제로 열려 있고 실제로 지급 능력이 있으면, 가격은 차익거래로 저절로 맞춰집니다.

그래서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에서 확인할 것은 「담보가 있느냐」만이 아니라 —

① 담보가 실제로 있는가 (그리고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
② 그 담보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가 (국채는 되지만 회사채·대출채권은 어렵습니다)
③ 상환 창구가 나에게도 열려 있는가 (개인은 못 하고 대형 기관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이 특히 중요합니다. 개인은 직접 상환할 수 없고 거래소에서 팔 수만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면 개인 입장에서는 차익거래자들이 대신 일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그들이 멈추면 가격은 그대로 벌어진 채입니다.

주식 트랙과 이어집니다. ETF의 가격이 순자산가치를 따라가는 것도 똑같이 차익거래 때문이고, ETF에서도 유동성공급자가 손을 놓으면 괴리가 벌어집니다. 이름만 다르고 구조는 같습니다.


04 · 사례

테라·루나 — 며칠 만에 사라진 400억 달러

이 시리즈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붕괴 사례입니다. 단계별로 봅니다.

🧒 아이 눈높이

여기 형제가 있었어. 형(UST)은 「나는 항상 1달러야」라고 했고, 동생(LUNA)은 값이 오르내리는 보통 코인이었어.

규칙은 이랬어. 형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형을 없애고 대신 동생을 1달러어치 만들어서 준다. 그러면 형이 줄어드니까 값이 다시 오를 거라고 본 거지.

문제는 동생 뒤에도 아무것도 없었다는 거야. 형을 받쳐주는 게 동생이고, 동생을 받쳐주는 건 「사람들이 동생을 사줄 거라는 믿음」뿐이었어.

그러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형을 내놓기 시작했어. 동생이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졌고, 많아지니까 동생 값이 떨어졌고, 값이 떨어지니까 더 많이 만들어야 했어. 그렇게 둘 다 사라졌어.

TIMELINE · 단계별로 따라가기

순서대로 눌러보세요. 각 단계가 그다음을 부르는 구조였습니다.

단계
—

수치에 대해. 붕괴 당시의 발행량·시가총액·이자율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고 시점에 따라 크게 변했습니다. 위 설명의 숫자는 규모 감각을 주기 위한 대략값이며, 이 장의 목적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왜 이 구조가 반드시 이렇게 끝나는가」입니다.


05 · 시뮬레이터

죽음의 소용돌이를 직접 돌려보기

숫자를 바꿔가며 어디까지가 버티는 구간이고 어디부터 붕괴인지 확인해보세요.

DEATH SPIRAL · 커버리지가 1 아래로 내려가면

커버리지 = 동생(LUNA) 시가총액 ÷ 형(UST) 발행량. 1보다 작으면 「전부 상환하면 받쳐줄 것이 모자란다」는 뜻입니다.

180억 달러
250억 달러
30%
커버리지가 1 아래로—
8라운드 뒤 LUNA 시총—
시뮬레이션
—

이것은 재현이 아니라 개념 모형입니다. 매 라운드 남은 UST의 일정 비율이 상환되고, 그만큼 LUNA가 새로 발행되어 시장에 매도되며, 동시에 기존 보유자도 겁을 먹고 함께 판다는 단순한 가정으로 계산했습니다. 실제 붕괴는 이보다 훨씬 빠르고 불규칙했습니다. 숫자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구조가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모양」을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구조에서 반드시 나오는 결론

슬라이더를 어떻게 놓아도 상환 압력이 충분히 크면 커버리지는 결국 1 아래로 내려갑니다. LUNA 시가총액을 아무리 크게 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 상환이 곧 LUNA 매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구조적으로 스테이블할 수 없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담보형은 상환할수록 담보가 줄어들지만 남은 코인의 담보 비율은 그대로인 반면, 알고리즘형은 상환할수록 받쳐주는 것 자체가 작아집니다.

차이를 한 줄로 하면 — 담보형의 상환은 자산을 나눠 갖는 것이고, 알고리즘형의 상환은 받침대를 깎아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믿었나

이 구조는 붕괴 전까지 몇 년 동안 잘 작동했습니다. 값도 잘 유지됐고, 규모도 계속 커졌습니다. 그게 가장 위험한 부분이었습니다.

「오래 잘 돌아갔다」는 것이 구조가 안전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큰 상환 압력을 한 번도 겪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주식 트랙의 표현으로 — 「지금까지 문제없었다」는 것은 위험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그 위험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는 실현될 때 한 번에 전부 실현됩니다.


06 · 대조

담보형이라고 안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2023년, 진짜 달러를 쌓아둔 스테이블코인도 1달러가 깨졌습니다. 다만 결말이 달랐습니다.

🧒 아이 눈높이

앞의 문방구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문방구가 딱지값 100원씩을 진짜로 금고에 넣어뒀어. 그런데 그 금고를 옆집 은행에 맡겼는데, 그 은행이 갑자기 망했어.

돈이 없어진 건 아니야. 그런데 당장 꺼낼 수가 없어. 그 소문이 퍼지자 딱지값이 88원까지 떨어졌어.

며칠 뒤 「그 돈 다 돌려받을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고, 딱지값은 다시 100원으로 돌아왔어.

테라 때랑 뭐가 달랐을까? 이번엔 금고에 진짜 돈이 있었어. 잠깐 못 꺼냈을 뿐이지. 테라는 애초에 금고가 없었고.

CONTRAST · 두 사건을 나란히

같은 「1달러가 깨졌다」인데 결말이 정반대였습니다. 차이가 무엇이었는지 눌러 확인하세요.

대조
—

그림에 대해. 위 곡선은 실제 시세 데이터가 아니라, 두 사건의 모양 차이(회복 vs 미회복)를 보여주기 위한 개념도입니다. 최저가와 회복 시점은 자료마다 다르게 기록됩니다.

담보형에서 진짜로 봐야 할 위험

담보형의 위험은 「담보가 없다」가 아니라 「담보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있느냐」입니다.

① 보관처 위험. 담보를 맡긴 은행이 문제가 되면 담보가 있어도 못 꺼냅니다. 위 사례가 정확히 이것입니다.

② 담보의 질. 현금과 단기 국채는 즉시 팔 수 있습니다. 회사채·기업어음·대출채권은 급할 때 제값에 팔리지 않습니다. 「담보 100%」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고 구성을 봐야 합니다.

③ 발행사 위험. 회사가 규제 조치를 받거나 파산하면 상환 창구 자체가 닫힙니다.

④ 동결 권한. 대부분의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특정 지갑을 동결할 수 있습니다. 범죄 자금 차단에는 쓰이지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돈」이라는 코인의 원래 취지와는 정반대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쓴다는 것은 그 권한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남는 결론

담보형과 알고리즘형은 위험의 종류가 다릅니다. 담보형은 「담보가 묶일 수 있다」는 위험이고, 알고리즘형은 「받쳐줄 것이 애초에 없다」는 위험입니다.

전자는 회복될 수 있고 실제로 회복됐습니다. 후자는 회복될 방법이 구조적으로 없었습니다. 둘을 「스테이블코인도 위험하다」로 뭉뚱그리면 가장 중요한 구분을 잃습니다.


07 · 실전

스테이블코인을 쓰기 전에 확인할 것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을 잃게 만든 질문 하나.

QUIZ · 이 이자는 어디서 나올까

붕괴 전, 이 스테이블코인을 맡기면 연 20% 이자를 준다고 했습니다. 은행 예금이 연 2~4%이던 때입니다.

「원금 손실 없이 연 20%」가 가능하려면, 그 돈은 어디서 나와야 할까요?
0 / 8 확인함

이 편의 요약.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이름이 아니라 상환 창구에서 나옵니다. 담보가 실제로 있고 즉시 현금화할 수 있으면 흔들려도 돌아옵니다. 받쳐줄 것이 다른 코인뿐이면 흔들릴 때 함께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계속 반복하는 질문 — 「이 수익은 누가 내는 돈인가?」 연 20%에 이 질문을 하지 않은 대가는 수십만 명의 저축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시야를 넓힙니다. 왜 미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했고, 각국은 왜 저마다 디지털 화폐를 준비하는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화폐 체제와 어떤 관계인지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