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한다」는 말 하나에 네 가지 전혀 다른 행동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 결과가 크게 벌어집니다. 06편에서 본 롤 손실이 어떤 방법에서는 아예 없고 어떤 방법에서는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네 가지는 이렇습니다.
① 실물을 담는 ETF — 창고에 진짜 금괴가 있습니다. 롤 손실이 없습니다.
② 선물을 담는 ETF — 06편에서 본 그 상품입니다. 롤 손실이 있습니다.
③ 생산기업 주식 — 금광회사를 삽니다. 롤 손실이 없고 배당도 나오지만, 그건 원자재가 아니라 주식입니다.
④ 실물 그 자체 — 골드바를 삽니다. 보관 문제와 매매 비용이 큽니다.
같은 금값 +30%인데(5년, 예시 가정) 실물 ETF +28% / 선물 ETF +23% / 금광주 +84% / 골드바 +14%로 갈립니다. 2장에서 계산합니다.
⚠️ 그리고 여기에 세금이 한 겹 더 붙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디에 상장된 상품이냐에 따라 세금이 0%부터 22%까지 다릅니다. 4장에서 정리합니다.
각각 다른 위험을 지게 됩니다.
「사과에 투자하고 싶다」고 하자. 방법이 네 가지야.
① 진짜 사과를 사서 창고에 넣어둔다 — 확실해. 사과값이 오르면 내 사과도 오르지. 대신 창고비가 들어.
② 「12월에 사과 받을 표」를 산다 — 창고비는 안 들지만, 표가 만기되면 다음 달 표로 바꿔야 해. 그때마다 조금씩 손해야(06편).
③ 사과 농장 회사의 주식을 산다 — 사과값이 오르면 농장이 돈을 더 벌어. 사과값보다 더 크게 오르기도 해. 대신 농장 사장이 잘못하면 사과값이 올라도 망할 수 있어.
④ 사과를 사서 집에 둔다 — 확실하지만 썩고, 팔 때 제값 받기 어려워.
어느 게 제일 좋을까? 정답이 없어. 「얼마나 오래 들 건지」와 「어떤 위험을 지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져.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벌어집니다.
원자재 가격은 똑같이 움직인다고 가정합니다.
슬라이더를 움직이다 보면 순위가 뒤집히는 지점이 보입니다. 그 지점들이 실제 선택 기준입니다.
① 원자재가 오르느냐 내리느냐 — 생산기업의 순위가 뒤집힙니다.
레버리지는 양방향입니다. 원자재가 오르면 가장 크게 벌고, 내리면 가장 크게 잃습니다. 「원자재가 오를 것 같다」는 확신의 크기가 이 선택을 정합니다.
② 기간이 길어지느냐 — 선물형이 뒤로 밀립니다.
롤 손실은 매년 곱해집니다. 1년이면 차이가 작지만 10년이면 결정적입니다. 「몇 년 들 것인가」가 이 선택을 정합니다.
③ 롤 손실이 크냐 작냐 — 실물형과 선물형이 갈립니다.
금은 연 0.4% 수준이라 차이가 작지만, 천연가스는 연 18% 수준입니다(06편). 「어떤 원자재냐」가 이 선택을 정합니다.
정리하면 선택 기준은 세 질문입니다.
· 얼마나 확신하는가 → 확신이 크면 생산기업, 작으면 실물형.
· 얼마나 오래 들 것인가 → 길면 실물형 또는 생산기업, 짧으면 선물형도 가능.
· 어떤 원자재인가 → 롤 손실이 크면 선물형은 배제.
⚠️ 그런데 첫 번째 질문이 함정입니다. 「확신이 크다」는 느낌은 대체로 근거가 없습니다. 그리고 확신이 클수록 큰 레버리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확신이 틀렸을 때 손실도 그만큼 커집니다.
그래서 이 트랙의 권고는 「확신의 크기로 상품을 고르지 말고, 기간과 품목으로 고르라」는 것입니다. 앞의 둘은 내가 정할 수 있지만 확신은 검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원자재를 한꺼번에 담는 상품이 있습니다. 에너지·금속·농산물을 정해진 비중으로 섞습니다.
장점은 분명합니다 — 어느 품목이 오를지 고르지 않아도 되고, 한 품목이 무너져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02편에서 본 「원자재는 하나가 아니다」는 문제를 고르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그런데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 안에 무엇이 얼마나 들었나 — 상품마다 크게 다릅니다. 에너지 비중이 절반을 넘는 지수도 있고, 골고루 나눈 지수도 있습니다. 「원자재에 투자한다」고 샀는데 사실상 「기름에 투자한 것」일 수 있습니다.
· 롤 손실은 그대로 있습니다 — 섞는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각 품목의 롤 손실이 비중대로 합쳐집니다. 에너지 비중이 높으면 롤 손실도 큽니다.
· 롤 규칙이 다릅니다 — 어떤 지수는 근월물만 담고, 어떤 지수는 여러 만기에 분산하며, 어떤 지수는 콘탱고가 작은 만기를 골라 담습니다. 같은 「원자재 지수」인데 결과가 몇 %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종합 ETF를 고를 때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 구성 비중 — 무엇이 얼마나 들었나.
· 롤 규칙 — 근월물만인가, 분산하는가, 최적화하는가.
둘 다 상품 설명서나 지수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습니다. 사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고, 예측이 필요 없습니다.
이 트랙이 반복하는 원칙입니다 — 맞힐 수 없는 것(가격)에 시간을 쓰지 말고, 확인할 수 있는 것(비용·구조)에 시간을 쓰는 것.
신비한 일이 아니라 뺄셈 때문입니다.
이익 = (가격 − 원가) × 생산량. 여기서 모든 것이 나옵니다.
레버리지가 크다는 것만 보면 「원자재가 오를 것 같으면 기업을 사면 되겠다」가 됩니다. 절반만 맞습니다. 조건이 셋 붙습니다.
① 그 회사가 실제로 그 원자재를 그만큼 파는가. 대형 자원기업은 여러 원자재를 함께 생산하고, 일부는 이미 선물로 헤지해두었습니다. 가격이 올라도 이미 팔아둔 몫은 그 값을 못 받습니다. 회사가 얼마나 헤지했는지는 사업보고서에 나옵니다.
② 그 회사가 그 사이에 버티는가. 3장에서 본 대로 원가가 높은 회사일수록 크게 움직이지만, 동시에 먼저 무너집니다. 그리고 부채가 많으면 더 빨리 무너집니다. 「가격이 얼마까지 떨어져도 이자를 낼 수 있나」가 실질적인 질문입니다.
③ 번 돈을 어디에 쓰는가. 이것이 가장 자주 문제가 되는 지점입니다. 원자재 기업들은 가격이 높을 때 번 돈으로 비싼 자산을 사들이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됐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가격이 내려가면 그 자산을 손실 처리합니다. 주주가 원자재 상승분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산기업은 「원자재의 대체재」가 아니라 「원자재에 노출된 주식」입니다. 주식을 고르는 일이 됩니다 — 재무제표를 보고, 경영진을 평가하고, 자본 배분을 판단해야 합니다.
그 일을 할 생각이 없다면 개별 기업보다 관련 ETF가 낫고, 주식 위험을 늘리고 싶지 않다면 실물형이 낫습니다.
⚠️ 그리고 이 트랙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원자재를 담는 이유가 「주식과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이 필요해서」였다면, 생산기업 주식은 그 목적을 정면으로 배신합니다. 주식시장이 무너질 때 같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먼저 정하고 상품을 고르는 순서여야 합니다(10편).
3장 계산기의 핵심 입력이 생산원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찾아보면 같은 회사에 대해 여러 숫자가 나옵니다. 정의가 여러 개이기 때문입니다.
· 현금원가 — 캐는 데 드는 현금 지출만. 가장 낮게 나옵니다.
· 총유지원가 — 여기에 기존 설비 유지·탐사·본사 비용까지. 광산업에서 널리 쓰입니다.
· 전체원가 — 신규 개발비까지 회수하는 수준. 가장 높게 나옵니다.
03편에서 「바닥이 두 개」라고 한 것이 정확히 이 구분입니다. 현금원가 아래면 당장 멈추고, 전체원가 아래면 새로 안 짓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총유지원가」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무난합니다. 회사가 실제로 계속 굴러가는 데 필요한 수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광산기업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숫자를 공시합니다.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 지금 가격이 이 회사의 원가에서 얼마나 위인가 → 여유의 크기.
· 이 원가가 해마다 오르고 있나 내리고 있나 → 광맥의 품질이 떨어지면 원가는 계속 오릅니다.
⚠️ 두 번째가 자주 무시됩니다. 「원가가 낮아 안전한 회사」였는데 몇 년 뒤 원가가 크게 올라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좋은 광맥부터 캐기 때문입니다. 한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추세를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디에 상장됐느냐로 세금이 갈립니다.
| 방법 | 세금 (일반 원칙) | 손실 상계 | 건강보험료·종합과세 | 메모 |
|---|---|---|---|---|
| 국내 상장 원자재 ETF |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 | 안 됨 |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 연 2천만원 초과 시 다른 소득과 합산 |
| 해외 상장 원자재 ETF | 양도소득세 22% (연 250만원 기본공제) | 같은 해 내 상계 가능 | 분류과세 — 합산 안 됨 |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직접 신고 |
| KRX 금시장 | 매매차익 비과세 | — | 해당 없음 | 실물 인출 시 부가세 10% |
| 금 통장 (골드뱅킹) | 배당소득세 15.4% | 안 됨 |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 예금자보호 대상 아님 |
| 실물 골드바 | 살 때 부가세 10% 차익은 비과세 | — | 해당 없음 | 매매 스프레드가 큼 |
| 생산기업 주식 | 국내주식은 배당만 과세 해외주식은 양도세 22% | 해외는 가능 | 배당은 종합과세 대상 | 주식 세제를 따름 |
← 표가 잘리면 옆으로 넘겨보세요 · ⚠️ 2026년 기준 일반 원칙이며 세법은 자주 바뀌고 개인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실제 판단은 국세청 자료나 세무 전문가를 확인하세요.
여기서 실무적으로 큰 차이 하나. KRX 금시장은 매매차익이 비과세입니다. 금에 장기로 투자하려는 한국 거주자에게는 상당한 이점입니다.
단순 비교 — 차익 1,000만원일 때 국내 상장 ETF는 154만원, 해외 상장 ETF는 165만원(250만원 공제 후 22%)의 세금이 나오는데, KRX 금시장은 0원입니다.
⚠️ 다만 그것만으로 정하면 안 됩니다. 거래 편의성, 스프레드, 최소 거래 단위, 실물 인출 시 부가세 등 다른 조건이 함께 걸립니다. 그리고 세제는 바뀝니다.
그리고 손실 상계 — 해외 상장 ETF는 같은 해에 다른 해외주식 손실과 상계가 됩니다. 국내 상장 ETF는 안 됩니다. 여러 자산을 함께 굴리는 사람에게는 이쪽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눌러서 확인해보세요.
사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 편의 요약. 원자재에서는 「무엇을 사느냐」와 「어떤 형태로 사느냐」가 거의 같은 무게입니다. 같은 금값 움직임인데 몇 년이면 결과가 몇십 %씩 갈립니다.
그리고 그 차이의 대부분은 사기 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물이냐 선물이냐, 롤 규칙이 무엇이냐, 총보수가 얼마냐, 세금이 어떻게 붙느냐 — 전부 공개된 사실입니다. 예측이 필요 없습니다.
반대로 「금값이 오를까」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간을 쓸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 맞힐 수 없는 쪽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쪽입니다.
다음 편은 08편 — 금은 정말 특별한가입니다. 이 트랙에서 금만 계속 예외였습니다. 롤 손실이 없고, 소비되지 않고, 실물 ETF가 가능하고, 세금까지 다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 「특별함」인지를 따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