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04 · 헤지 · 투자 공부 노트

선물로 위험을
줄이는 법

지금까지 선물을 「지수를 사는 다른 방법」으로 봤습니다. 이 편은 선물이 원래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가진 것의 위험을 줄이는 것 — 헤지입니다.

이 편의 한 줄

시장 위험을 완전히 헤지하면, 남는 것은 예금 이자뿐입니다.

지수 바구니 400어치 + 선물 1단위 매도 (금리 3.5%, 90일) → 만기에 지수가 300이 되든 500이 되든 결과는 403.45 = 예금에 넣은 것과 같습니다.

헤지는 위험만 골라서 없애는 마법이 아니라, 위험과 함께 위험의 대가(초과 수익)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럼 헤지는 쓸모없나 — 아닙니다. 「지금 당장 팔 수는 없는데 위험은 줄이고 싶을 때」 쓸모가 있습니다. 세금·거래비용·재매수의 어려움 때문에 팔기 곤란한 경우입니다.

⚠️ 그리고 헤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용이 셋 있습니다.

① 오를 때의 이익을 포기합니다. 떨어질 때 막아주는 만큼 정확히.
② 오르는 시장에서 마진콜이 옵니다. 주식은 평가이익이라 현금이 아닌데, 선물 손실은 매일 현금으로 빠져나갑니다. 지수 +3%면 1억 헤지에 300만원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예시).
③ 완벽하게 맞지 않습니다. 내 주식의 베타가 생각과 다르거나 종목 고유의 문제가 생기면 헤지해도 잃습니다.

이 트랙의 입장 — 대부분의 개인에게는 선물 헤지보다 「비중을 줄이는 것」이 더 간단하고 확실합니다. 이 편은 헤지가 무엇이고 왜 기관이 쓰는지를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읽기 모드
비유와 그림 위주 —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아요
01 · 원리

떨어져도 괜찮고, 올라도 소용없습니다

주식의 움직임과 선물의 움직임이 정확히 상쇄됩니다.

🧒 아이 눈높이

수박 농부가 있어. 여름에 수박을 트럭 가득 싣고 한 달 뒤에 시장에 팔러 가.

걱정이 하나 있어. 한 달 뒤에 수박값이 폭락하면? 1년 농사가 망하는 거야.

그래서 농부는 시장 과일가게 주인이랑 미리 약속을 해. 「한 달 뒤에 한 통에 1만원에 사줘요.」

이제 어떻게 됐을까?

수박값이 5천원으로 떨어지면 — 다른 농부들은 울지만, 이 농부는 1만원을 받아. 안심이야.

수박값이 2만원으로 오르면 — 다른 농부들은 신나지만, 이 농부는 여전히 1만원만 받아. 조금 아깝지.

이게 헤지야. 나쁜 일도 막아주지만, 좋은 일도 막아. 대신 「얼마를 받을지」를 미리 알 수 있어서 농부는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어.

FULL HEDGE · 만기 지수를 아무렇게나 움직여보세요

지수를 따라가는 주식 바구니 1억원을 들고, 코스피200 선물 1계약(지수 400 기준 1억원)을 팝니다.

340
3.5%
0%
헤지한 포트폴리오 (90일)—
같은 돈을 예금했다면—
완전 헤지
—

계산 기준. 선물은 이론가 F = 400 × (1 + 금리 × 90/365) − 배당에 팔았다고 가정합니다(02편). 만기 결과 = 주식 가치 + 받은 배당 + (F − 만기 지수) × 승수입니다.

식으로 풀면 ST + D + F − ST = F + D = 400 × (1 + 금리 × T) — 만기 지수가 식에서 사라집니다.

⚠️ 전제 — 주식 바구니가 지수와 똑같이 움직이고(베타 1, 종목 고유 움직임 없음), 수수료·세금은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선물 증거금으로 쓸 현금이 따로 필요합니다(4장). 실제로는 이 전제들이 조금씩 어긋나며, 그게 3·4장의 주제입니다.

그럼 왜 팔지 않고 헤지를 하나

1장의 결론이 「완전히 헤지하면 예금과 같다」라면, 그냥 주식을 팔고 예금하면 되지 않을까요. 결과가 같은데 훨씬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게 맞습니다. 그런데 팔기 곤란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① 팔면 세금이 생길 때 — 큰 평가이익이 있는 주식을 팔면 그 즉시 과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헤지는 팔지 않으므로 과세 시점을 미룰 수 있습니다. (과세 여부는 자산 종류와 보유 규모에 따라 다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② 팔고 다시 사는 비용이 클 때 — 수백 개 종목을 들고 있는 기관이라면 전부 팔고 다시 사는 거래비용이 큽니다. 선물 몇 계약으로 같은 효과를 냅니다.
③ 팔 수 없을 때 — 회사 임원의 보유 주식, 계약상 매각이 제한된 지분, 운용 규정상 일정 비율 이상 들고 있어야 하는 펀드.
④ 위험을 잠깐만 줄이고 싶을 때 — 큰 발표나 사건을 앞두고 며칠만. 팔고 다시 사는 것보다 선물 매도·환매가 빠릅니다.
⑤ 「종목 고르는 실력」은 남기고 「시장 위험」만 없애고 싶을 때 — 이것이 기관 헤지의 핵심 이유입니다.

⑤를 조금 더 풀면 — 어떤 펀드매니저가 「내가 고른 종목이 시장보다 연 3%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합시다. 그런데 시장 전체가 떨어질지는 모릅니다.

그러면 종목은 사고 선물은 팔아서,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예금 이자 + 3%」만 가져가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 방향에 대한 판단을 빼고 종목 선택에 대한 판단만 남기는 것입니다.

⚠️ 그런데 개인에게 이 논리가 적용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장보다 꾸준히 연 3% 더 버는 종목 선택 능력」이 확인된 개인은 많지 않고, 그게 없다면 헤지 후 남는 것은 예금 이자에서 비용을 뺀 값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비중을 줄이고 예금하는 편이 더 싸고 간단합니다.


02 · 계약 수

몇 계약을 팔아야 하나

포트폴리오 × 베타 ÷ 선물 1계약 금액. 그리고 정수로 끊겨서 딱 맞지 않습니다.

HEDGE SIZE · 내 포트폴리오를 넣어보세요

베타는 「시장이 1% 움직일 때 내 포트폴리오가 몇 % 움직이나」입니다.

5,000만원
1.10
400
팔아야 할 계약 (반올림)—
실제 헤지 비율—
계약 수
—

계산 기준. 이론 계약 수 = 주식 금액 × 베타 ÷ (선물 가격 × 승수), 실제 헤지 비율 = 반올림한 계약 수 ÷ 이론 계약 수입니다.

베타를 곱하는 이유 — 베타 1.1인 포트폴리오는 시장보다 1.1배 움직이므로, 같은 금액의 지수보다 1.1배 큰 선물이 필요합니다.

⚠️ 베타는 과거 데이터로 추정한 값이고, 미래에도 같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3장에서 베타가 틀렸을 때를 계산합니다.

03 · 부분 헤지

얼마나 막을지, 그리고 얼마나 빗나가는지

막는 만큼 포기하고, 베타가 틀리면 막은 줄 알았는데 새어나갑니다.

PARTIAL HEDGE · 네 가지를 움직여보세요

주식 1억원을 들고, 시장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때의 결과를 봅니다.

50%
1.20
1.20
0%
시장 −20%일 때 (헤지 후)—
시장 +20%일 때 (헤지 후)—
부분 헤지
—

계산 기준. 주식 손익 = 1억 × (실제 베타 × 시장 + 종목 고유), 선물 손익 = −1억 × 생각한 베타 × 헤지 비율 × 시장입니다. 계약 수는 정수로 반올림하지 않았고, 금리·배당·비용은 제외해 구조만 봤습니다.

헤지 비율 100% 초과는 과대 헤지입니다 — 주식보다 큰 선물을 판 것이라 전체가 하락에 베팅한 상태가 됩니다.
선물 헤지가 막지 못하는 것
선물은 시장 전체의 움직임만 막습니다.
내 종목만의 문제는 그대로 남습니다.

04 · 대가

헤지의 대가

가장 과소평가되는 것은 오르는 시장에서의 현금 부족입니다.

CASH SQUEEZE · 시장이 오르면 무슨 일이 생기나

주식 1억원 + 코스피200 선물 1계약 매도. 선물 증거금 9%, 유지증거금 개시의 70%(예시).

+4%
0원
주식 평가이익 (현금 아님)—
오늘 채워 넣어야 할 현금—
현금
—

계산 기준. 선물 손실 = 지수 400 × 상승률 × 25만원이 매일 정산되어 증거금 계좌에서 빠진다고 보고, 잔액이 유지증거금 아래면 개시증거금까지 채워야 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주식 쪽은 베타 1로 같은 만큼 올랐다고 봅니다.

⚠️ 핵심 — 주식 평가이익과 선물 손실은 크기가 같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주식 이익은 팔기 전까지 장부상 숫자이고, 선물 손실은 그날 현금으로 나갑니다. 증권사·계좌 구성에 따라 주식을 담보로 인정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OTHER COSTS · 나머지 대가들

눌러서 확인해보세요.

대가
—

헤지가 투기로 바뀌는 순간 — 풀 때

헤지를 거는 것보다 푸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그리고 헤지가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푸는 순간입니다.

전형적인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경로 A — 떨어져서 기쁘게 푼다.
「떨어질 것 같아서」 헤지를 겁니다. 실제로 10% 떨어집니다. 선물에서 벌었으니 「이제 바닥이다」 싶어 헤지를 풉니다. 그런데 그 뒤로 10% 더 떨어집니다. 헤지를 풀었으므로 이번엔 고스란히 맞습니다.

경로 B — 올라서 괴롭게 푼다.
헤지를 걸었는데 시장이 오릅니다. 선물에서 손실이 나고 마진콜이 옵니다. 「괜히 걸었다」 싶어 손실을 확정하고 헤지를 풉니다. 그런데 그 뒤에 원래 걱정했던 하락이 옵니다.

두 경로의 공통점 — 헤지를 거는 이유는 「위험」이었는데, 푸는 이유는 「가격」이었습니다. 「떨어졌으니」, 「올랐으니」는 방향 판단입니다. 그 순간 헤지는 헤지가 아니라 시장 타이밍 베팅이 됩니다.

그래서 헤지는 「언제 풀지」를 걸 때 정해야 합니다.

· 기간으로 정한다 — 「이 발표가 끝나면」, 「이 계약의 만기까지」.
· 사건으로 정한다 — 「이 주식을 실제로 팔 수 있게 되면」.
· 가격으로 정하지 않는다 — 「몇 % 떨어지면」, 「몇 % 오르면」은 방향 판단입니다.

⚠️ 푸는 기준을 미리 정하지 못하겠다면, 그건 「위험을 줄이고 싶다」가 아니라 「떨어질 것 같다」는 뜻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헤지가 아니라 비중 조절입니다.


05 · 정리

이 편에서 남길 것

헤지는 「위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넘기는 것」입니다.

0 / 10 확인함

이 편의 요약. 선물 헤지는 「가진 것을 팔지 않고 그 위험만 넘기는」 방법입니다. 완전히 넘기면 예금과 같아지고, 일부만 넘기면 비중을 줄인 것과 비슷해집니다.

그래서 헤지의 값어치는 「팔 수 없거나 팔기 곤란할 때」에 있습니다. 팔 수 있다면 대체로 파는 것이 더 간단하고 싸고 확실합니다. 마진콜도, 베타 오차도, 롤도, 푸는 시점 고민도 없습니다.

그리고 선물 헤지는 대칭입니다. 떨어질 때 막는 만큼 오를 때 포기합니다. 「떨어지는 것만 막고 오르는 것은 누리고 싶다」면 선물이 아니라 옵션이 필요합니다 — 대신 보험료를 냅니다.

다음 편부터 옵션입니다. 05편 — 콜과 풋, 권리와 의무. 「권리」를 사고판다는 것이 손익 모양을 어떻게 비대칭으로 만드는지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