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09 · 실패 · 투자 공부 노트

파생상품에서
돈을 잃는 방법

파생상품의 실패담을 모아보면 「방향을 틀렸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더 흔한 것은 「방향은 맞았는데 크기가 너무 컸다」, 「잃은 걸 만회하려고 키웠다」, 「버티려고 돈을 더 넣었다」입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크기와 행동의 문제입니다.

이 편의 세 장면입니다(모두 시드를 고정한 가상의 시뮬레이션).

① 같은 실력, 다른 크기. 매 거래 이길 확률 52%로 시장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 200번 거래합니다. 한 번에 계좌의 2%를 걸면 500개 경로의 중앙값이 +12%, 20%를 걸면 −90%이고 열 명 중 일곱이 파산합니다.

② 물타기. 지면 다음 판을 두 배로 걸어 한 번에 만회하는 방법입니다. 승률 50%로 200판을 하면 54%가 이익으로 끝나는데, 41.6%는 파산합니다.

③ 연속 손실은 드물지 않습니다. 승률 50%로 200번 거래하면 7연패가 한 번이라도 나올 확률이 절반을 넘습니다.

⚠️ 시뮬레이션은 「승률」과 「한 번에 거는 비율」만으로 단순화한 모형입니다. 실제 거래는 손익 크기가 매번 다르고 비용·세금이 붙습니다. 숫자보다 모양을 보는 용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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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그림 위주 —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아요
01 · 크기

같은 실력인데 결과가 정반대입니다

차이는 한 번에 얼마를 거느냐 하나뿐입니다.

🧒 아이 눈높이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한다고 해보자. 그런데 네가 조금 유리해. 100번 중 52번은 이겨. 이기면 건 만큼 받고, 지면 건 만큼 잃어.

형은 매번 가진 돈의 2%만 걸어. 조금씩 늘어나. 가끔 지지만 크게 안 흔들려.

동생은 「어차피 내가 유리하니까」 매번 가진 돈의 20%를 걸어.

그러면 동생이 더 많이 벌까? 아니야. 동생은 몇 번 연속으로 지면 돈이 확 줄어들어. 100원이 80원, 64원, 51원… 그리고 줄어든 돈에서 다시 벌어야 해. 51원에서 20%를 이겨봐야 10원밖에 안 늘어.

유리한 게임도 너무 크게 걸면 질 수 있어. 게임이 나빠서가 아니라 크기가 나빠서야.

BET SIZE · 실력과 크기를 정해보세요

200번 거래를 500명이 똑같이 합니다. 이기면 건 만큼 벌고, 지면 건 만큼 잃습니다. 거래마다 건 금액의 0.2%를 비용으로 냅니다.

52%
20%
500명 중앙값—
파산 (계좌 90% 이상 소실)—
크기
—

계산 기준. 매 거래 이기면 계좌 × (1 + 비율 − 비용), 지면 계좌 × (1 − 비율 − 비용)입니다(비용 = 비율 × 0.2%). 계좌가 처음의 10% 아래로 떨어지면 파산으로 멈춥니다. 경로 500개는 시드 고정이라 설정만 바꿔 같은 운을 비교합니다.

「기대 성장률」은 한 번 거래할 때 계좌가 복리로 평균 몇 % 불어나는가입니다(로그 기준). 이 값이 마이너스면, 이길 확률이 50%를 넘어도 오래 할수록 줄어듭니다.

그래프의 곡선은 현재 실력에서 거는 비율만 1%~40%로 바꿨을 때의 중앙값(갈색)과 파산 비율(빨강)입니다.

「최적의 크기」가 있고, 그보다 크면 줄어듭니다 — 켈리 기준

이 계산기의 곡선을 보면 중앙값이 어느 비율에서 가장 높았다가 그 뒤로 떨어집니다. 이 꼭짓점을 계산하는 공식이 있습니다. 켈리 기준입니다.

이기면 건 만큼, 지면 건 만큼인 게임에서 최적 비율 = 2 × 승률 − 1입니다. 승률 52%면 4%, 55%면 10%, 60%면 20%입니다.

그리고 이 공식에서 중요한 성질이 나옵니다.

· 최적 비율의 두 배를 걸면, 기대 성장률이 거의 0이 됩니다. 유리한 게임을 하면서 아무것도 못 버는 크기입니다.
· 세 배를 걸면 마이너스입니다. 유리한 게임에서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 승률이 50% 이하라면 최적 비율은 0입니다. 거는 것 자체가 손해입니다.

현실에 적용할 때의 문제는 「내 승률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과거 기록은 운이 섞여 있고, 시장이 바뀌면 실력도 바뀝니다. 그래서 승률을 조금만 높게 착각해도 최적의 두 배, 세 배를 걸게 됩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계산된 켈리 비율의 절반 이하를 쓰는 것이 흔한 원칙입니다. 조금 덜 벌더라도 착각했을 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그리고 01편의 결론을 떠올리면 — 파생상품 시장에서 비용을 빼고도 승률이 50%를 넘는 개인은 드뭅니다. 그렇다면 켈리 기준이 말하는 최적 비율은 0이고, 이 계산기의 어떤 크기도 「파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 되지 못합니다. 실력이 50%라면 「크기를 줄여라」가 아니라 「하지 마라」가 산수의 답입니다.


02 · 물타기

지면 두 배로 — 대부분 이기고, 일부는 전부 잃습니다

「한 번만 이기면 만회된다」는 계산은 맞습니다. 그 한 번이 오기 전에 돈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MARTINGALE · 지면 다음 판을 두 배로 겁니다

이기면 기본 금액으로 돌아가고, 지면 두 배로 겁니다. 한 번 이기면 그동안 잃은 것을 모두 되찾고 기본 금액만큼 법니다. 200판 · 500명.

50%
1%
한도 없음
이익으로 끝난 사람—
파산한 사람—
물타기
—

계산 기준. 기본 금액에서 시작해 지면 걸 금액을 두 배로(한도까지), 이기면 기본 금액으로 되돌립니다. 걸 금액이 계좌보다 크면 가진 만큼만 겁니다. 계좌가 거의 0이 되면 파산입니다. 이기면 건 만큼, 지면 건 만큼이고 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두 배로 키우는 한도」는 몇 번까지 연속으로 두 배로 키울지입니다. 한도 3이면 기본의 8배(2³)에서 멈춥니다.

물타기, 추가 입금, 평균 단가 — 같은 결정의 다른 이름

카지노의 「지면 두 배」는 극단적인 예처럼 보이지만, 파생상품에서는 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 떨어진 선물을 더 사서 평균 단가를 낮춘다 — 레버리지가 붙은 물타기입니다. 평균 단가가 내려가는 대신 크기가 커지고, 조금만 더 떨어져도 손실이 두 배로 커집니다.
· 마진콜이 오면 돈을 넣어 버틴다 — 03편에서 봤듯이 손실 난 포지션에 돈을 더 거는 결정입니다.
· 옵션 매도에서 손실이 나면 행사가를 옮겨 더 많이 판다 — 잃은 프리미엄을 만회하려고 크기를 키우는 것입니다(07편).
· 외가격 옵션이 녹았으니 더 싸게 더 산다 — 시간가치가 녹는 자산에 물타기입니다(06편).

넷의 공통점은 「한 번만 돌아오면 된다」입니다. 그리고 넷 다 대부분의 경우 실제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경험이 쌓일수록 확신이 커집니다.

⚠️ 계산기가 보여준 대로, 문제는 「돌아오지 않는 한 번」이 전부를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이익은 매번 기본 금액만큼 작고, 손실은 한 번에 계좌 전체입니다. 07편의 「승률은 같고 꼬리만 커진다」와 같은 구조입니다.

이것을 막는 규칙은 하나입니다 — 손실 난 포지션에 추가로 넣을 수 있는 한도를 「처음 들어갈 때」 정해두는 것. 그리고 한도에 닿으면 정리한다. 한도 없는 물타기는 손실에 상한을 두지 않겠다는 결정입니다.


03 · 연패와 회복

연패는 생각보다 자주 오고, 회복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두 산수가 겹치면 「만회하려고 키우는」 충동이 생깁니다.

STREAK · 몇 연패가 한 번이라도 나올까

「이번엔 설마 또 지겠어」라는 느낌과 실제 확률을 비교합니다.

50%
200번
7연패
딱 한 번에 이 연패가 날 확률—
이 기간 중 한 번이라도 날 확률—
연패
—

계산 기준. 「지금 몇 연패 중인가」를 상태로 두고 거래마다 확률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확히 계산했습니다(시뮬레이션이 아닌 확률 계산).

「딱 한 번에」는 지금부터 곧바로 k번 연속으로 질 확률(= 지는 확률k), 「한 번이라도」는 전체 기간 중 어딘가에서 k연패가 나올 확률입니다. 둘의 차이가 「설마」의 착각입니다.
RECOVERY · 잃은 만큼 되찾으려면

잃은 비율보다 되찾아야 할 비율이 항상 큽니다. 그리고 레버리지가 있으면 그 차이가 더 빨리 벌어집니다.

−50%
5배
회복에 필요한 수익—
같은 레버리지로 필요한 시장 상승—
회복
—

계산 기준. 회복에 필요한 수익 = 손실 ÷ (1 − 손실)입니다. 「같은 레버리지로 필요한 시장 상승」은 필요한 수익 ÷ 레버리지로 단순화했습니다(변동성 손실·비용 제외). 레버리지가 이익도 키워주니 쉬워 보이지만, 그 레버리지가 손실을 만든 원인이기도 합니다.

04 · 경로

파생상품 실패 경로 여섯 가지

각각 어느 편에서 계산했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PATHS · 눌러서 확인해보세요

순서는 흔한 정도입니다.

경로
—

여섯 경로의 공통점
어느 것도 「방향을 틀려서」가 아닙니다.
전부 크기 · 기간 · 한도의 문제입니다.

05 · 정리

이 편에서 남길 것

살아남는 크기가 실력보다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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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요약. 파생상품에서 돈을 잃는 가장 흔한 방법은 틀리는 것이 아니라 크게 거는 것입니다. 레버리지가 쉽게 붙는 상품이라 크기의 실수가 곧바로 파산의 확률이 됩니다.

그리고 크기의 실수는 대체로 두 순간에 일어납니다. 잘 되고 있을 때(확신이 커져서)와 잃고 있을 때(만회하고 싶어서). 두 순간 모두 판단이 가장 흔들리는 때입니다.

그래서 규칙은 「들어가기 전에」 정해야 합니다. 한 번에 얼마까지, 추가로 얼마까지, 얼마를 잃으면 멈추는지. 들어간 뒤에 정하는 규칙은 규칙이 아니라 그 순간의 기분입니다.

다음 편은 마지막 10편 — 개인에게 파생상품이 필요한가입니다. 대부분에게 답은 「필요 없다」이고, 필요한 드문 경우와 그때 지킬 규칙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