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계좌를 열지 않아도 파생상품을 가장 쉽게 만나는 곳이 여기입니다. 주식처럼 사고파는 「지수 2배」, 「지수 −1배」 상품. 이름은 단순한데 작동 방식은 이름과 다릅니다.
「2배」는 「하루」 단위의 약속이지, 「기간 전체」의 약속이 아닙니다.
지수가 +10% → −10%면 지수는 −1%, 2배 상품은 +20% → −20%라서 −4%입니다. 2배가 아니라 4배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지수가 1년 동안 제자리로 매일 ±2%씩 오가면 — 지수 −5%, 2배 −18%, 3배 −36%입니다.
균형을 위해 반대편도 먼저 — 곧게 한 방향으로 가는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단순 배수보다 더 법니다. 매일 +0.5%씩 100일 오르면 지수 +65%, 2배 상품은 +170%입니다(단순 배수로는 +129%). 일일 리셋은 「나쁜 설계」가 아니라 「경로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리는 설계」입니다.
그래서 이 상품의 결과를 정하는 것은 방향보다 「흔들림」입니다. 같은 −10% 하락장에서도, 매일 크게 흔들리며 내려가면 인버스 2배가 오히려 −8.5%가 될 수 있습니다(3장).
⚠️ 진입 요건·세금·거래 규정은 국내 상장인지 해외 상장인지, 상품 구조가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고 제도가 자주 바뀝니다. 이 편은 구조를 설명하며, 실제 거래 전에는 증권사와 상품 설명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길로 왔느냐가 결과를 바꿉니다.
풍선 두 개가 있어. 하나는 보통 풍선, 하나는 「두 배 풍선」이야. 두 배 풍선은 보통 풍선이 커지는 만큼의 두 배로 커지고, 작아질 때도 두 배로 작아져.
첫날, 보통 풍선이 100에서 10% 커져서 110이 됐어. 두 배 풍선은 20% 커져서 120이야.
둘째 날, 보통 풍선이 10% 작아져서 99가 됐어. 두 배 풍선은 120에서 20% 작아지니까 96이야.
이상하지? 보통 풍선은 1만큼 작아졌는데, 두 배 풍선은 4만큼 작아졌어. 「두 배」가 아니라 「네 배」야.
왜 그럴까? 두 배 풍선은 매일 「오늘의 크기」에서 다시 두 배로 계산하거든.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면 조금씩 바람이 새. 그리고 많이 흔들릴수록 많이 새.
그런데 매일 조금씩 계속 커지기만 하면? 그땐 반대로 두 배보다 더 커져. 커진 크기에서 또 두 배로 커지니까.
같은 지수 경로를 다섯 가지 상품이 따라갑니다. 상품은 매일 지수 수익률에 배수를 곱합니다(비용 제외).
「장기 강세장에서 레버리지 ETF가 크게 올랐다」는 이야기는 사실인 경우가 있습니다. 위 계산기의 「곧은 상승」처럼, 흔들림이 작고 방향이 뚜렷한 기간이 길게 이어지면 단순 배수보다도 더 오릅니다.
그런데 같은 상품이 거쳐가는 길을 함께 봐야 합니다.
① 큰 낙폭 — 지수가 −35% 떨어지는 동안 3배 상품은 −70~−80% 이상 떨어질 수 있습니다. 흔들리며 떨어지면 더 떨어집니다.
② 회복의 산수 — −80%에서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400%, −90%면 +900%가 필요합니다. 지수가 원래대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상품은 한참 아래에 있을 수 있습니다.
③ 하루의 극단 — 3배 상품은 지수가 하루에 −33.4%만 떨어져도 이론상 전액이 사라집니다(1 + 3 × −0.334 < 0). 실제로는 상품별 안전장치나 거래 중단 규정이 있지만, 그런 극단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래 들고 가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지수가 오를까」가 아니라 「어떤 길로 오를까」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할 문장 — 「일별 수익률의 N배를 추구」, 「장기 보유 시 기초지수 수익률의 N배와 차이가 날 수 있음」. 운용사가 직접 적어두는 경고입니다.
이 트랙의 입장 — 레버리지 ETF는 「짧은 기간, 분명한 목적, 정한 크기」로 쓰는 도구이고, 「오래 들면 오르겠지」로 쓰는 도구가 아닙니다.
새는 양은 배수의 제곱에 가깝게 커집니다.
기간 동안 지수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그 사이 매일 얼마나 흔들렸는지를 넣으면 레버리지 상품의 결과를 추정합니다.
인버스는 「떨어지면 번다」가 아니라 「매일 떨어진 만큼 번다」입니다.
지수가 결국 떨어졌을 때, 인버스 상품이 실제로 얼마나 벌었는지 봅니다.
「시장이 불안하니 인버스를 조금 사두자」는 흔한 생각입니다. 의도는 04편의 헤지와 같습니다. 그런데 인버스 ETF를 헤지 도구로 쓰려면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① 기간이 길면 헤지가 새어나갑니다. 계산기에서 봤듯이 흔들리는 하락장에서는 인버스가 기대만큼 벌지 못합니다. 하락이 오기 전 몇 달 동안 흔들리기만 해도 인버스는 녹습니다.
② 크기가 계속 어긋납니다. 주식 1억에 인버스 1억을 사면 첫날은 헤지가 맞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10% 떨어지면 주식은 9천만원, 인버스는 1억1천만원이 되어 이제 과대 헤지입니다. 오르면 반대로 부족해집니다. 매번 다시 맞춰야 합니다.
③ 인버스 −2배는 「절반만 사면 된다」가 아닙니다. 첫날에는 5천만원어치가 1억 헤지와 같지만, 흔들림 손실이 −1배의 세 배라 기간이 길어지면 헤지 효과가 빠르게 어긋납니다.
그래서 04편의 결론이 여기서도 똑같이 성립합니다 — 팔 수 있다면 비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싼 헤지입니다. 주식을 5천만원어치 팔면, 인버스를 5천만원어치 산 것과 첫날은 같고, 그 뒤로는 새지도 어긋나지도 않습니다.
인버스가 비중 조절보다 나은 경우는 「팔 수 없는 자산을 짧은 기간 동안 보호」할 때입니다. 그때도 「언제 풀지」를 기간으로 미리 정해야 헤지가 투기로 바뀌지 않습니다(04편 「자세히 보기」).
환율 · 거래 시간 · 세금 · 상품 구조 — 네 겹이 더 붙습니다.
해외 상장 상품이나 해외선물은 달러로 손익이 나고, 원화로 바꿀 때 환율이 한 번 더 곱해집니다.
국내 상장 상품과 달라지는 부분입니다. 규정은 자주 바뀌므로 구조를 이해하는 용도로 읽어주세요.
배수가 아니라 흔들림이 결과를 정합니다.
이 편의 요약.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방향」에 거는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방향 + 흔들림 + 기간」에 거는 상품입니다. 이름에 적힌 배수는 하루치이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과는 이름에서 멀어집니다.
곧게 가는 시장에서는 이름보다 더 벌고, 흔들리는 시장에서는 이름보다 덜 벌거나 방향을 맞혀도 잃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대체로 흔들립니다.
그래서 이 상품을 쓴다면 세 가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 얼마나 오래(기간), 얼마나 크게(비중), 무엇을 위해(목적). 셋 중 하나라도 비어 있다면 07편의 「잘 되다가 한 번에」 경로에 가까워집니다.
다음 편은 09편 — 파생상품에서 돈을 잃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흩어진 위험들 — 레버리지 · 비용 · 물타기 · 만기 · 손실 만회 심리 — 를 모아 파산 확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계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