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설계하는 회사」와 「만드는 회사」가 나뉘어 있는 산업입니다. 이 구조를 모르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가 왜 경쟁자가 아니라 다른 역할인지 헷갈립니다.
이 편의 두 축 — ① 밸류체인(누가 설계하고 누가 만드나)과 ② 반도체 사이클(재고와 가격이 왜 요동치나)입니다.
⚠️ 반도체는 정보기술 섹터에서 가장 널리 다뤄지는 산업이지만, 정보기술 섹터에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다른 산업도 있습니다. 이 편은 반도체에 집중합니다.
팹리스 · 파운드리 · IDM, 세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과자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레시피만 만드는 사람」이 있고, 「그 레시피대로 진짜 과자를 굽는 공장」이 있어. 어떤 회사는 둘 다 자기가 해.
레시피만 만드는 회사를 「팹리스(Fabless, 공장이 없다는 뜻)」라고 해. 엔비디아가 그래. 공장 없이 설계도만 그리고, 진짜 칩은 다른 회사(파운드리)에 맡겨서 만들어.
남의 레시피대로 대신 구워주는 공장을 「파운드리」라고 해. 대만의 TSMC가 세계에서 제일 커.
레시피도 만들고 공장도 직접 돌리는 회사를 「IDM」이라고 해. 삼성전자가 그래 — 메모리칩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다 직접 해.
| 역할 | 하는 일 | 대표 기업 |
|---|---|---|
| 팹리스 | 설계만, 생산은 위탁 | 엔비디아, 퀄컴, AMD, 애플(자체 칩) |
| 파운드리 | 남의 설계를 위탁생산 | TSMC(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
| IDM | 설계 + 생산 모두 직접 | 삼성전자(메모리), SK하이닉스(메모리), 인텔 |
| 장비 | 반도체 만드는 기계를 파는 회사 | ASML(네덜란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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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는 같은 반도체 산업에서 다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이고 표준화된 제품이라 대량생산 효율이 승부를 가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는 연산·제어를 담당하며 설계 기술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중요합니다. 엔비디아(GPU), 퀄컴(모바일 AP), 인텔·AMD(CPU) 등 미국 기업이 설계를 주도하고, 생산은 대만 TSMC에 크게 의존합니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이나 각국의 공장 유치 경쟁 뉴스가 나올 때, 「누가 설계하는가」와 「어디서 생산하는가」를 나눠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미국은 설계 우위는 있지만 첨단 생산은 대만·한국에 의존하는 구조라, 자국 내 파운드리(생산) 역량을 키우려는 정책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메모리 한 축이 강하지만, 시스템반도체(설계)·파운드리 점유율을 키우는 것이 오래된 정책 과제입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IDM이면서 동시에 파운드리 사업도 키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도체, 특히 메모리는 재고 며칠 치인지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립니다.
정상 재고를 60일로 두고, 실제 재고일수가 그보다 많고 적음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단순화한 예시입니다.
메모리는 표준화된 제품이라 가격 협상력이 낮고, 공장을 새로 짓는 데 1~2년이 걸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는 데 시차가 생깁니다. 수요가 갑자기 늘면(예: AI 서버 붐) 공급이 즉시 못 따라가 가격이 급등하고, 그 신호를 보고 너도나도 증설하면 1~2년 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것이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반도체 한파」가 번갈아 오는 이유입니다.
이 편의 요약. 반도체는 설계(팹리스)·생산(파운드리)·둘 다(IDM)로 역할이 나뉘고, 미국은 설계, 한국은 메모리 생산에서 강합니다. 메모리는 재고-공급 시차 때문에 가격 사이클이 유독 큽니다.
다음 편은 04편 — 금융·에너지·소재 섹터입니다. 금리와 유가가 실적을 어떻게 흔드는지 계산기로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