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편을 지나오면서 계산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가 남았고, 그건 계산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얼마나 담을 것인가입니다.
원자재에서 결과를 정하는 것은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얼마나, 어떤 형태로, 어떤 규칙으로」입니다.
같은 상품, 같은 시점인데 자산의 3%면 공부이고 30%면 도박입니다. 같은 금 투자인데 실물형이면 연 0.25%, 선물형이면 연 20%가 나갑니다. 같은 10년인데 규칙이 있으면 +10%p, 없으면 그만큼 손해입니다.
이 셋은 전부 내가 정합니다. 그리고 가격은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이 편은 「사라」고도 「팔라」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담지 않는 것도 완전히 정당한 답이고, 실제로 많은 경우에 맞는 답입니다.
대신 세 개의 질문을 드립니다. 세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 비중과 형태가 거의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세 질문 모두 시장이 아니라 나에 대한 질문입니다.
전부 나에 대한 질문입니다 — 시장에 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산을 살 때 「비가 언제 올까」를 맞히려고 하면 답이 안 나와. 아무도 모르니까.
대신 이렇게 물어보면 돼.
「나는 왜 우산이 필요하지?」 — 비 맞기 싫어서? 아니면 우산을 팔아서 돈 벌려고? 둘은 완전히 다른 일이야.
「얼마나 오래 들고 다닐 거지?」 — 하루면 접이식이 좋고, 늘 들고 다닐 거면 가볍고 튼튼한 게 좋아.
「이 우산을 잃어버리면 얼마나 속상할까?」 — 많이 속상할 것 같으면 너무 비싼 걸 사면 안 돼.
이 세 개만 정하면 어떤 우산을 얼마짜리로 살지가 거의 정해져. 비가 언제 올지는 몰라도 돼.
정답은 없습니다. 솔직한 답이 중요합니다.
위의 세 칸에서 각각 하나씩 눌러주세요. 세 답이 모이면 비중·형태·규칙에 대한 정리가 나옵니다.
세 질문은 각각 다른 결정 하나씩을 정합니다.
· 질문 1(왜)이 「형태」를 정합니다. 보험이면 오래 들어야 하므로 롤 손실이 없는 형태여야 하고, 수익 목적이면 기간이 짧으므로 선물형도 가능합니다.
· 질문 2(얼마나 오래)가 「어떤 원자재」를 정합니다. 몇 년 이상이면 사실상 금·은뿐이고, 다른 원자재는 그렇게 오래 들도록 만들어진 상품이 없습니다(06·07편).
· 질문 3(반토막)이 「비중」을 정합니다. 기대수익은 아무도 모르지만, 「내가 얼마까지 견디는가」는 내가 압니다.
세 질문 어디에도 「원자재가 오를까」가 없습니다. 의도한 것입니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을 결정의 근거로 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그리고 진단이 제시하는 비중 숫자는 「처방」이 아닙니다. 3%·5%·7%·10% 같은 수치는 「이 정도면 견딜 만하다」는 대략적 감각일 뿐이고, 개인의 자산 규모·소득 안정성·다른 보유 자산·나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진단이 실제로 하는 일은 숫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기간과 크기가 서로 어긋나지 않는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어긋난 조합이 실패로 이어지고, 그 대표가 「수익 목적 + 기한 없음」입니다.
그리고 「잘 모르겠음」이 나왔다면, 그건 나쁜 답이 아니라 가장 유용한 답입니다. 사기 전에 알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트랙의 조언들을 실행 순서로 늘어놓으면 이렇습니다. 순서를 바꾸면 앞의 결정이 뒤의 결정을 망칩니다.
① 주식·채권 배분을 먼저 세운다. 원자재는 그 위에 얹는 것입니다. 뼈대 없이 장식부터 달 수는 없습니다.
② 왜 담는지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 못 적으면 여기서 멈춥니다.
③ 기간을 정한다. 「기한 없이」도 정한 것이지만, 그러면 ①의 목적이 「보험」이어야 합니다.
④ 기간에 맞는 형태를 고른다. 길면 실물형이나 생산기업, 짧으면 선물형도 가능합니다(07편).
⑤ 고른 형태의 연 총비용을 확인한다. 총보수가 아니라 롤 손실까지 포함해서입니다(06편).
⑥ 최악을 견딜 수 있는 비중을 정한다. 2장의 계산기입니다.
⑦ 다시 맞출 주기를 정한다. 그리고 그 상품이 리밸런싱 대상인지 판단합니다(3장).
대부분의 실패는 이 순서를 거꾸로 갔기 때문에 생깁니다. 「이게 오를 것 같다」(⑦에 해당하지도 않는 것)에서 시작해 상품을 고르고, 비중은 나중에 남는 돈으로 정하고, 형태는 검색해서 제일 위에 나온 것으로 정하는 식입니다.
순서대로 가면 대부분의 질문에 답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답이 안 나오는 지점에서 멈추면, 그게 「아직 살 때가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 이 순서에서 가장 자주 건너뛰는 것이 ①입니다. 원자재가 흥미로워 보여서 먼저 손대는 경우인데, 주식·채권 배분이 없는 상태의 원자재는 분산이 아니라 그냥 베팅입니다.
기대수익이 아니라 최악을 견디는가로 정합니다.
「얼마 벌까」가 아니라 「얼마까지 잃어도 계획이 안 흔들리나」입니다.
다만 만능은 아닙니다. 언제 통하고 언제 안 통하는지까지 봅니다.
비중을 정해두고 1년에 한 번 원래대로 되돌리는 규칙입니다.
위 계산기에서 확인했듯, 리밸런싱은 만능이 아닙니다. 크게 오르내리는 자산에는 크게 이기고, 한 방향으로 계속 가는 자산에는 집니다.
왜 그런가 — 리밸런싱은 「오른 것을 팔고 내린 것을 사는」 규칙입니다. 그러면 오르내림이 반복될 때는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결과가 되지만, 한 방향으로 계속 내리는 자산에는 계속 사들이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물타기」가 됩니다.
그래서 리밸런싱을 쓰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이 자산이 오르내리는 자산인가, 구조적으로 녹는 자산인가」입니다.
여기서 06편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집니다.
· 금 현물 ETF — 오르내리는 자산입니다. 롤 손실이 없으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리밸런싱이 잘 작동합니다.
· 천연가스 선물 ETF — 구조적으로 녹는 자산입니다. 매년 19% 수준이 나가므로 장기적으로 한 방향입니다. 여기에 리밸런싱을 하면 「녹는 것에 계속 돈을 넣는」 결과가 됩니다.
⚠️ 이것이 이 트랙에서 가장 실용적인 결론 중 하나입니다 — 「비중을 정하고 리밸런싱한다」는 원칙은 좋지만, 그 원칙을 적용해도 되는 상품이 따로 있습니다. 롤 손실이 큰 선물형 상품은 「장기 보유 + 리밸런싱」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 ① 오래 들 수 있는 형태를 먼저 고르고(07·08편) ② 그다음에 비중과 규칙을 정한다. 순서를 바꾸면 좋은 규칙을 나쁜 상품에 적용하게 됩니다.
이 트랙은 열 편을 썼지만, 결론이 「담아라」인 것은 아닙니다. 담지 않는 편이 나은 경우를 분명히 적어둡니다.
· 아직 주식·채권 배분도 안 정해졌다면 — 원자재는 마지막에 얹는 것입니다. 기본 뼈대가 없는데 장식을 먼저 다는 셈입니다.
· 담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못 쓰겠다면 — 1장 질문 1에서 「잘 모르겠음」이 나온 경우입니다. 모르는 상태로 담으면 흔들릴 때 팔게 됩니다.
· 물가 방어가 목적인데 물가연동채를 이미 담고 있다면 — 더 직접적인 도구가 이미 있습니다(04편).
· 금·은 말고 다른 원자재를 오래 들 생각이라면 — 그런 상품이 사실상 없습니다(06·07편).
· 신경 쓰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면 — 원자재는 손이 많이 갑니다. 곡선을 확인하고, 롤 규칙을 보고, 비중을 맞춰야 합니다. 그럴 생각이 없다면 안 담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담을 만한 경우는 이렇습니다.
· 주식·채권 배분이 이미 서 있고,
· 「둘이 같이 무너지는 국면」이 실제로 걱정되고,
· 그 대비로 한 자릿수 % 정도를 몇 년 이상 둘 수 있고,
· 롤 손실이 작은 형태를 고를 수 있는 경우입니다.
⚠️ 그리고 이 조건들을 만족해도 「반드시 담아야 한다」는 아닙니다. 원자재 없이도 충분히 잘 굴러가는 포트폴리오가 많습니다.
이 트랙이 한 일은 「담아야 한다」고 설득한 것이 아니라, 담기로 했을 때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필요할 때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계산이 아니라 태도에 대한 것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대신 「이 상품이 매년 얼마나 새는가」, 「이 비중이 견딜 만한가」, 「몇 년 들 것인가」를 묻습니다. 세 질문 모두 답이 있습니다.
지금 콘탱고인지 백워데이션인지는 예측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심한 콘탱고인데 몇 년 들 생각이라면, 그 조합은 거의 확실히 나쁩니다. 이 한 가지만 해도 대부분의 실패를 피합니다.
몇 년째 제자리인 것은 실패가 아니라 예상대로 작동하는 중입니다. 지루해서 파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이고, 지루한 해에 해지하면 보험을 든 적이 없는 것과 같아집니다.
내가 산 가격은 시장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본전만 오면 팔겠다」는 기준으로 기다리는 동안 롤 손실은 계속 나갑니다. 판단 기준은 「지금부터 앞으로」여야 합니다.
「비중을 정하고 매년 맞춘다」는 좋은 규칙입니다. 그런데 그 규칙을 적용해도 되는 상품이 따로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녹는 상품에 리밸런싱을 하면 물타기가 됩니다.
이 트랙은 「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원자재 없이도 충분히 잘 굴러가는 포트폴리오가 많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 담는 것보다 안 담는 편이 낫습니다.
트랙을 마치며. 열 편에 걸쳐 계산할 수 있는 것은 다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원자재가 오를까」에는 한 번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왜 에너지가 폭등하는지, 재고가 무엇을 뜻하는지, 롤 손실이 얼마인지, 어떤 형태가 오래 들 수 있는지, 손실이 어디서 오는지 — 전부 확인 가능한 사실이었습니다.
그게 이 트랙의 입장입니다. 맞힐 수 없는 것에 시간을 쓰지 말고, 확인할 수 있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것. 그리고 그 둘을 헷갈리지 않는 것.
원자재는 주식처럼 다루면 안 되는 자산입니다. 배당도 이자도 없고, 시간이 내 편이 아니며, 오래 들수록 비용이 쌓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성질 때문에 다른 자산이 못 하는 일을 하는 국면이 있습니다.
그 국면을 위해 작게 들고, 규칙대로 맞추고, 지루한 해를 견디는 것 — 이 트랙이 도달한 결론은 여기까지입니다. 그 이상은 예측이고, 예측은 이 노트가 하지 않는 일입니다.